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우리 몸에 생기는 종양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 즉 암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양성과 악성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양성 종양과 암의 경계에 있는 종양의 하나인 ‘유암종(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 하이닥 의학기자 현일식 원장(내과 전문의)에게 알아보았다.

남성과 물음표들남성과 물음표들

유암종은 양성 종양인가요, 악성 종양(암)인가요?

유암종(類癌腫)이라는 말은 '암과 비슷한 성질의 종양'이라는 뜻입니다. 암은 종양이 생긴 본래 장기 외에 다른 장기를 침범하지만 양성 종양은 다른 장기를 침범하지 않습니다. 유암종은 특이하게도 양성과 악성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종양입니다. 크기가 작을 때는 다른 장기로 거의 퍼지지 않으므로 작은 유암종은 양성 종양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큰 유암종은 다른 장기로 옮겨 가기 쉽기 때문에 암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애매한 성질 때문에 유암종은 아직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유암종은 신체의 어느 기관에 주로 생기나요?

주로 위장관에 생깁니다. 위장관은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위, 소장, 대장을 말합니다. 위장관 중에서도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와 소장, 직장에 흔히 나타납니다. 그 외에 드물지만 폐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암종이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유암종은 세로토닌이나 히스타민과 같은 신경내분비 물질을 만듭니다. 적은 양만 만들어 낼 때는 간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많은 양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면 피부가 붉어지는 홍조, 설사, 호흡 곤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카르시노이드 증후군은 전체 유암종 환자 중에서 10% 정도에서 나타나며, 주로 소장 유암종에서 발생합니다. 국내에는 소장 유암종 환자가 매우 적기 때문에 실제 카르시노이드 증후군 환자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습니다.

유암종은 어떻게 치료하며, 완치가 가능한가요?

유암종이 다른 장기를 침범하지 않았다면 수술로 제거합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며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합니다. 유암종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면 완치가 됩니다. 유암종은 천천히 자라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완치가 되지 않더라도 생존 기간은 비교적 긴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유암종의 정확한 발생률이나 사망률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유암종은 유전인가요? 예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유암종은 유전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부모가 유암종이 있다고 해서 자손에게 반드시 생기지는 않습니다. 유암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는 몇 가지 유전자 변화가 관련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현재로서는 만 45세 이후 정기적으로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에 유암종을 발견해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기자 현일식 원장 (내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
현일식 시원누리내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