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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흔히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을 꼽는다. 하지만 최근 실제 폐암 환자 중 30%는 비흡연자로 알려지며, ‘흡연자의 질병’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의 종류가 다르다. 흡연하는 남성들이 많이 걸리는 폐암은 ‘편평상피세포암’, 여성이나 비흡연자에게 많이 생기는 폐암 ‘선암’이다.

폐암폐암

폐암은 조직학적 모양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20%)과 비소세포폐암(80%)으로 분류되는데,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선암(40%), 편평상피세포암(30%), 대세포암(15%) 등으로 구분한다. 소세포폐암은 전반적으로 악성도가 강하여 발견 당시 다른 장기 등에 전이된 경우가 많다.

특히 편평상피세포암은 남자 흡연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폐의 기관지 점막 세포인 편평상피세포가 변하여 발생하는데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큰 기관지에서 발생하여 기관지 안쪽으로 자라고 종양이 기관지를 막아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선암은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발생하는 암으로 폐암의 종류 중 가장 큰 발생 빈도를 차지한다. 주로 폐의 분비 세포에서 생기며, 크기가 작아도 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선암은 최근 들어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흡연, 식생활의 변화, 환경적·직업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된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1.3배 더 높았으며,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하지만, 예후는 흡연자 폐암보다 더 좋은 편이다.

▲ 비흡연자 폐암 원인, 예방법은?

비흡연자의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실내외 공기 오염, 음식, 폐 질환, 석면·라돈, 유전적 소인, 직업과의 관련성 등이 보고 되고 있다.

마스크 쓴 남자마스크 쓴 남자

- 간접흡연

간접흡연은 직접흡연보다 더 해롭다고 알려졌다. 간접흡연자가 주로 흡입하는 부류연은 주류연보다 담배 독성물질이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 실제로 부류연은 주류연에 비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독성물질이 2~5배 이상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 실내외 공기 오염

여러 연구결과 미세먼지, 실내외 오염된 공기가 폐암을 유발한다고 보고된다. 같은 양의 오염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남성보다는 여성의 폐가 좀 더 암에 취약하다.

- 폐 질환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존에 폐 질환이 있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석면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폐 속에 쌓이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를 일으키며, 결국 폐암까지 진행된다.

- 라돈

라돈은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생기는 기체로 색깔이나 냄새가 없고,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다. 주로 토양의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쇄된 지하실 등에서 농도가 높고 건물 벽 내부나 파이프 등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

- 직업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미세먼지와 등 공기 질이 나쁜 전국 도시철도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호흡기 관련 질병 산업재해 발병률은 전체사업장 4.9명 대비 18.6배가 높았으며, 최근 3년 폐암 발생 인원이 6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가 폐암을 예방하려면 간접흡연에 주의하고, 가정 및 실내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조리 시 생기는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선이나 고기 등 음식을 굽거나 볶고 가열할 때는 환풍기를 틀고 뚜껑을 덮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라돈, 석면 등 위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위해 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은 작업 중 마스크 등과 같은 보호 장비를 철저히 착용하여야 한다.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자, 비흡연자 할 것 없이 정기적으로 폐 CT를 찍어보고, 기침이나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날 때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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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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