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 여자의 옷을 입어야 강한 흥분을 느낄 수 있고, 정도가 점점 심해져 고민입니다.
# 결혼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집에서 가발, 치마 등으로 여장을 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털의 건강상담 내용에 등장하는 ‘의상도착증’ 고민 사례들이다.
의상도착증은 ‘이성 복장 착용증’이라고도 하며, 남자에서만 볼 수 있는 성도착증이다. 성적인 흥분을 위해 이성의 옷을 수집하고, 직접 여장을 하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쾌감을 느낀다. 성적흥분이 목적이 아닌, 이성의 역할을 즐기기 위해 이성의 옷을 입는 것은 의상도착증이라 하지 않는다.

여장 남성여장 남성

의상도착증 발병 시기는 ‘소아청소년기’

대개 이러한 의상도착증은 소아기나 사춘기 초기에 시작하며, 일단 의상도착증이 발병하면 만성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어머니와 동일시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성의 옷을 입고 어머니를 닮고자 하며, 동일시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아들을 딸처럼 키우면서, 어릴 때 여성의 옷을 입도록 강요받는 잘못된 양육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신경과학적으로는 성적흥분이 잘 억제되지 않는 신경전달물질 장애나 성적일탈행위를 경험하면서 느끼게 되는 반응을 바탕으로 한 행동강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면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에 적극적인 환자일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환자의 과거 경험에 대한 접근을 통해 의상도착증과 관련된 내용을 교정해나가면서 이러한 성도착증이 어릴 때의 발달 과정에서 일어난 정신적 문제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통찰하도록 돕는다. 과도한 성욕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성욕저하를 유발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의상도착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가 어릴 때 양육자가 성을 바꿔 남자아이를 여자아이처럼 기르거나 여자 옷을 입게 하는 등의 행동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릴 때의 성교육과 부모와 자녀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한 건강한 자아 발달이 필수적이다.

이성의 옷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등 증세가 나타날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