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누군가는 ‘헤어지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관계에서 이뤄지는 ‘데이트폭력’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면서 결국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트 관계’란 연인만 해당할까? NO!

데이트 관계는 교제중인 연인 관계는 물론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만난 적이 있는 관계 모두를 의미하며 소개팅, 맞선, 즉석만남, 채팅과 같이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만나는 관계까지도 포괄한다. 요즘 흔히 말하는 ‘썸 타는’ 관계 또한 데이트 관계에 해당한다.

데이트폭력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

데이트 관계에서 일어난 각종 신체적, 성적, 언어적, 정신적, 경제적 폭력을 말한다. 성폭력과 성추행 등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행위, 데이트 상대를 말로 위협하거나 크고 작은 손찌검,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정신적으로 모욕이나 상처를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하며 남녀 모두에게 해당된다.

‘때려야 폭력’ 아니다, 데이트폭력 체크리스트

데이트폭력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체적인 폭행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감, 모욕감, 불쾌감을 유발하는 언행은 모두 데이트폭력에 해당된다. 신체적 폭력 외에 자주 이뤄지는 데이트폭력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얼핏 가벼운 내용이라도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데이트폭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확인한다.

- 나를 믿을 수 없다고 부당하게 비난한다.

- 학교나 직장에 가는 걸 방해한다.

-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통제한다.

- 내가 결정해야 할 것을 자기가 결정한다. (무슨 옷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등)

- 날마다 만나자고 하거나 기다리지 말라는데도 기다린다.

- 만날 때마다 원하지 않는데도 스킨십을 요구한다.

- 헤어지자고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거나 죽어버리겠다고 한다.

- 둘이 있을 때는 폭력적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태도가 너무 달라진다.

- 화가 나거나 싸울 때 문을 발로 차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내가 겁에 질릴 정도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나 재산을 파괴한다.

- “내가 아니면 아무도 널 가질 수 없다”는 식의 말을 한다.

- 자신의 폭력 성향 분출이 나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욕한다.

- 과거를 끈질기게 캐묻는다.

- 나의 통화 내역이나 문자 등 휴대폰을 수시로 체크한다.

- 내가 다른 친구를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 과다한 양의 전화와 카톡을 한다.

- 내가 전화를 즉시 받지 않거나, 카톡을 회신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자신이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자각했다면, 그 다음에 할 일은 폭력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상대와의 관계를 끊기가 주저되거나, 이후의 보복이 두려워 이별을 고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으며, 그들 또한 정확한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 기관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여성가족부 데이트폭력 상담

- 채팅 상담/게시판 상담: 인터넷(모바일) www.women1366.kr

- 카카오톡 상담: 카카오톡에서 ‘1366’ 검색 후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women1366)’과 친구맺기 후 1:1 채팅 진행

- 긴급전화 : 국번없이 1366(휴대전화 : 지역번호+1366) 또는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