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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살충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뭐죠? 얼마나 위험한가요?

달걀달걀

A. 요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때문에 염려가 크실 것 같습니다. 너무 방심해서도 안되겠지만, 반대로 근거 없는 내용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셔서는 안될 것 같아서 문의하신 부분에 대해 의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충제가 뿌려졌던 닭이 산란한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들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피리다벤(pyridaben),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등 5가지입니다. 이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4가지 성분은 모두 다 합성 피레스로이드 계열(pyrathroid)의 물질입니다.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합성물질은 국화에서 발견된 천연 살충제인 피레스린(pyrethrin)에 기초한 화합물로 살충목적으로 사용되는 다른 화합물보다 독성이 적어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가 여름철에 흔히 사용하는 모기향도 이러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입니다. 이러한 화합물은 대부분 체내 반감기가 24시간 이내이므로 대개 1~2주 안으로는 모두 배설되게 됩니다.

피프로닐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러한 합성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대표적인 물질 중 하나입니다. 화학식은 C12H4Cl2F6N4OS로 주로 곤충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살충작용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피프로닐은 WHO 분류기준에 따르면 2등급의 유해물질로 중등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성중독 증상으로는 발한, 오심, 구토, 두통, 복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가역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다만 조금 우려되는 것은 아직 사람에게 있어서 만성으로 섭취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독성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발암물질로 작용하여 갑상선 암 등의 유병율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검역 조치에 따라서 관련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섭취는 당분간 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문자께서 질문한 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검출된 플루페녹수론은 다른 계열의 화학물질이기에 간단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물질은 반감기도 길고, 비교적 독성이 강한 편입니다. 또한, 드물지만 메트헤모글로빈혈증(methemogloninemia)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질환은 청색증(cyanosis)을 유발하며 산소투여로도 교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장복한 경우에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건강체크 개념에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여 상담과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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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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