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점심과 저녁(매생이국, 킹크랩, 햄버거)을 먹은 후 편도염 때문에 약(소염진통제 이부프로펜)을 먹었는데 모기에 물린 것처럼 얼굴 전체 열 군데 정도가 가렵고 따갑더니 전신으로 번져서 응급실에 갔습니다. 이후 눈이 너무 떠지지 않을 정도로 붓고, 저혈압과 호흡곤란으로 구강호흡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후 치료받고 퇴원했는데요. 제가 약물 알레르기로 인해 쇼크가 온 건가요?
약을 먹으려는 여성A. 처음 경험한 혈관부종(angioedema)과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많이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려주신 내용을 검토한 바로는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물론 드신 음식이 많아 가능성에 대하여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복용하신 이부프로펜의 경우 약제 유발 두드러기, 천식, 혈관부종,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이부프로펜을 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라고 부르며 이부프로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다른 NSAIDs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어 NSAIDs 의복용을 피하셔야 합니다.
NSAIDs 알레르기 반응은 용량 의존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처음 복용 시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약물 복용 후 증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레르기 검사에 대하여는 드신 음식에 대하여는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검사에서 특이면역글로불린 E (specific Ig E)를 측정함으로 알레르기의 원인 감별이 가능합니다.
또한, 드신 약물에 대하여 약물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나 이부프로펜에 대하여는 검증된 검사법은 없지만 같은 NSAIDs인 아스피린에 대하여는 검증된 검사가 있어 아스피린 유발 검사를 통하여 NSAIDs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려주신 내용으로는 NSAIDs에 대한 알레르기가 의심되기 때문에 앞으로 NSAIDs 의복용은 피하셔야 하며 대체약물로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물론 아세트아미노펜에도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초기 투여를 조심히 시작하실 것과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유발검사 확인 후 복용하시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내과 상담의 정윤석 원장(알레르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