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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흔히 작은 고추가 맵다고들 한다. 식당에서 주메뉴 나오기 전 탁자에 올려진 고추를 먹어보면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럼 “다른 고추”에서는 어떨까? 성관계의 만족도는 주관적인 판단에 의하기 때문에 개인차가 매우 크다. 여러 통계에 의하면 음경의 크기와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수컷”의 속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남성남성

필자의 큰 고모는 독일에 산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광부와 간호원들을 파견할 때 독일로 건너가 그곳 남성과 결혼하여 매우 부유하게 살고 있다. 훗날 고모 댁을 방문한 내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독일 혼탕 사우나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바덴바덴에 부품 마음을 안고 들어간 나는 클라우디아 쉬퍼를 연상케 하는 바비걸들의 비주얼에 감탄하기도 잠시, 다른 남성들의 “서양다움”에 곧 기가 죽고 만다. 어릴 적부터 접해오던 각종 서양 음란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크다. 재미있는 통계를 하나 살펴보자.

▶ 나라별 발기된 음경 크기 cm

미국: 15.5
프랑스: 16.74
독일: 14.48
요르단: 13.5

(출처: Campbell-Walsh Urology 10th Edition)

미국 교과서 내용이라 아쉽게도 우리나라 데이터가 없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언급에 의하면 12.7cm라고 하니 “세계적 추세”에 약간 못 미칠 듯하다. 왜 그럴까? 음경의 크기와 발육은 남성호르몬의 영향 아래에 있다. “그들”은 분명 호르몬 분비량이 많은 것이다. 음경 크기 외에도 키와 덩치가 크고 털이 많은 것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불이익은 없을까? 신은 어찌 이리도 불공평하단 말인가?

다행히도 페널티는 있다. 몇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전립선암을 들 수 있다. 인구 10만 명당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자. 흑인 255명, 백인 161명, 히스패닉 140명, 아시아인 96명 순이다. (Campbell-Walsh Urology 10th p2705 Table 95-1)

“남자다움”에는 대가가 따른다. 초년에 번식에 유리함이 노년에 생존의 불이익이 되는 것이다. 생식과 노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진화의 오묘함이다. 신은 역시 공평했다. 당신은 아직도 흑형이 부러운가?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창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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