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환절기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레르기는 체내면역체계에서 어느 부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병인지 궁금합니다. 알레르기 항원이 체내 형질세포가 면역 글로불린을 생성하고 어떤 기작으로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반응하는 건가요? 약을 먹는다면 어떤 약이 좋을까요?

A. 비염에서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은(항원이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비듬이나 털, 바퀴벌레, 곰팡이 등이 있습니다.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데 위에 열거한 것들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항원들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은 항원에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과민반응이란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도 되는 물질에 대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왜 특정 항원이 알레르기 환자에만 작용할까?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여러 가지 다인성 인자가 작용한다고만 밝혀졌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100%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양쪽 모두 알레르기를 가진 부모에게서 알레르기 없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양쪽 모두 알레르기가 없는 부모에게서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면역체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은?

면역 담당 세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T세포와 B세포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T세포는 크게 helpers 세포와 억제 T세포가 있습니다.

helper T 세포를 Th로 표기합니다. Th 세포는 다시 Th1, Th2로 나뉘는데 Th1은 대식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작용(즉, 세포 면역을 도와주는 일을 하지요)을 하고 Th2 세포는 항체 생산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즉, 체액 면역을 발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항원이 들어오면 Th2 세포의 도움을 받아 B세포가 분화하여 형질세포가 되어 항체를 생산합니다. 그 항원에만 특이한 특이적인 IgE라는 항체를 만듭니다.

이 IgE라는 면역글로불린이 비만세포나 호염기구의 Fc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이것을 감작 상태가 된다고 표현합니다. 다시 항원에 노출될 경우 비만세포의 Fc수용체에 결합되어 있는 IgE에 항원이 결합하면 세포 내 신호 전달이 발생하여 비만세포는 여러 화학매개체(염증 물질)를 방출합니다.

이것을 비만세포의 탈과립이라고 합니다. 염증 물질들이 조직에 작용해서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비염의 경우는 그 부위가 코점막이 되겠지요. 코점막으로 여러 염증 세포가 몰려들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입니다. 재채기는 히스타민이 코점막의 지각신경을 자극하여 생기는 증상이고, 맑은 콧물은 히스타민이 부교감신경의 분비샘을 자극하여 생기고, 코점막 부종에 의한 코막힘은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이 혈관에 작용하여 모세혈관 투과성이 항진되어 생깁니다.

알레르기 비염, 어떤 약제를 써야 할까?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가 히스타민입니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를 쓸 수가 있고요,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 과민 반응이므로 심하면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도 씁니다. 염증 물질인 류코트리엔 분비를 막기 위해 류코트리엔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코점막의 부종을 없애기 위해 충혈제거제를 쓰기도 하고 비만세포의 탈과립을 막는 비만세포 안정제도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상용화되고 있지 않습니다.

각각의 약제들은 국소용, 경구용 다양하게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진단하에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한성호(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