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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바람이 서늘해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분위기이다. 가을이 되며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아이들, 특히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소아들에게 피부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소아 물사마귀이다. 실제로 피부질환으로 내원하는 아이들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 소아 물사마귀 질환이다.

물사마귀는 피부에 뾰루지처럼 생기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MCV라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그 말은 곧, 피부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피부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어린이어린이

똑같이 가려움을 호소하는 질환이지만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이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많이 발생하는 것에 반면에, 물사마귀는 팔, 다리, 엉덩이, 등, 배, 얼굴 등 발생부위가 어느 한 곳에 특정되지 않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 곳에 생겼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다른 부위로 급격하게 번지게 된다.

그렇다면 왜 소아들에게 물사마귀가 잘 생기는 것일까? 소아 물사마귀에 걸린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태권도교실에 다닌 이후부터, 수영장에 다녀온 이후 등등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하면서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곧 외부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사마귀 질환의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는 소아에 잘 발생하고, 성인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면역력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소아의 면역체계는 성인에 비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성장을 하면서 면역체계도 같이 발달하여 초등학교, 중학교 이후에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즉, 소아의 면역체계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성인에 비해 증상이 더 발현되기 쉬운 것이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소아 물사마귀에 걸린 아이들의 부모님은 아이들의 물사마귀를 바로 없애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눈에 보이는 피부증상을 제거하여 밤새 가려워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소아 물사마귀의 원인이라면, 면역력을 키워서 바이러스를 없애야만 소아 물사마귀 질환도 재발없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약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Antiviral and antimicrobial activities of licorice, a widley-used Chinese herb”(Acta Pharmaceutica Sinica B, 2015)과 같은 논문을 보면, 감초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자세히 나와 있다.

그 외에도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에 인삼, 녹용 등의 한약이 효과가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들이 재발, 악화되는 소아 물사마귀로 계속 고통받고 있다면, 면역력 개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제가 정상인 줄 알았는데 남들은 안 그렇대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저보고 매시간마다 화장실을 간다고 너무 자주 가는 거 아니냐고 해서요.”

판매업에 종사하는 25세 미혼 여성인 A씨가 진료실을 찾아서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자기가 비정상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려 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세한 문진을 해보니 어릴 때부터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가고 여행을 가더라도 휴게실에 설 때마다 볼 일을 보고 와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이 바빠지면서 화장실에 자주 갈 수가 없어서 물을 적게 마셨는데도 여전히 소변이 자주 마려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이게 고쳐지기는 하는 건가요?”

노력과는 달리 소변을 자주 보는 습관은 여전하여 걱정이라며 자신에게 어떤 병이 생긴 건지 염려하는 마음이 컸다.

이 환자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이란 방광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고 요의를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와 함께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 소변 본 직후에도 바로 또 요의가 느껴지는 잔뇨감을 동반하고 심해지면 방광이 예민해져서 비정상적 수축을 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의 20-30% 이상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고 특히 젊은 여성에서 빈도가 증가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요의 때문에 사회생활과 외출시에 불안감을 느끼고 성생활도 기피하게 되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일차적인 치료법인 생활습관 교정과 방광훈련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소변이 농축되어서 방광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커피와 매운 음식을 줄이는 노력을 하면서 동시에 배뇨 간격을 늘리는 방광훈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몇 주 내로 많은 호전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꾸준한 골반근육 운동인 케겔 운동을 통해서 소변을 참는 방광훈련을 하면서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예전보다 입마름, 변비 등의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출시되면서 치료 순응도가 좋아지고 있다.

A씨의 경우처럼 뭔가 불편하다고는 느끼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그리고 소변 문제는 노인에게만 생긴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만성병이 되면 치료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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