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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간염 외에 간 건강 위협하는 다크호스, ‘지방간’.
비만 인구 증가에 따라 대사 질환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방간 유병률은 성인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조금 많아진 정도로 특정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간 상태로 오래 방치되는 경우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그 심각성은 더해져 알코올성 지방간의 20%는 간경화로 악화하고 그 중 50%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방간 환자의 80%는 술과 무관한 ‘비만’ 때문

비만비만

술도 안 마시는데 웬 지방간이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지방간 환자의 80%는 음주가 아닌 ‘비만’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성인 4명 중 한 명꼴. ‘비만’이 문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으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 인구 비중이 늘면서 어린 나이에 지방간 환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술이 문제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술을 마시면 90% 이상이 간을 통해 분해되고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 간의 지방합성을 늘리고 간으로의 지방이동을 촉진해 지방간을 유발한다.

간경화, 간암 자극하는 지방간, 얕보다 암 본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질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며, 간 무게의 5% 이상(약 1.5kg)의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듯, 지방간도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외국 보고에 따르면 전체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가 지방간염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방간염 환자의 10~20%는 간경화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비만과 당뇨병 등은 간암의 위험인자이며, 지방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 간암이 되거나 지방간염이 바로 간암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간학회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2013)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의 자연 경과에 대해 정상 대조군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높고,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 질환이며,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에서는 간질환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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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예방관리는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부터

그렇다면 지방간 탈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방간은 그 원인에 맞게 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금주’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 ‘비만관리’와 함께, 당뇨병성인 경우 당뇨병 관리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5년간 지방간 환자 4만여명을 추적한 결과, 적어도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1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분당 맥박 120~130회 이상)을 한 사람들은 지방간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운동이 지방을 직접 태울 뿐 아니라 간에서 지방을 소모하는 효소를 활성화하여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여러 연구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의 5%를 감량했을 때 간 내 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등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인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을 감소시켜 준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소 30분 이상 지속하는 운동은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매일 30분 이상 땀날 정도의 강도로 3개월 이상 운동을 지속한다면 지방간은 대부분 사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총 섭취 열량은 일반적으로 하루 권고량보다 25% 정도 줄여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며, 특히 영양소의 구성 또한 중요한데, 탄수화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 특성을 고려하여 저탄수화물 및 저과당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생활요법과 함께 필요시 항산화제,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지질강하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고도 비만인 경우에는 비만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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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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