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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소화에 필요한 위액 중에 위산이 없거나 훨씬 적어진 상태를 저산증(hydrochlorhydria)라고 한다. 저산증의 증상은 거의 모든 위장관련 증상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명치가 답답하거나 아프며 식욕부진 및 소화 장애, 식후 더부룩한 복부 팽만감, 잦은 트림, 속쓰림 등의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 설사,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변으로 나오거나 변비 등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흉통 및 두통, 원인미상의 빈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소화관내 세균의 과증식을 유발하여 심한 소화불량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을 호소하는 남성복통을 호소하는 남성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는 저산증

저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만성 위염, 특히 위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위염의 결과로 위산 분비가 감소되는 경우이다. 위절제 수술, 위장질환, 간질환, 당뇨병, 신장염 등이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도 위산이 정지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고지방, 저섬유소 식이 등 잘못된 식사가 유발 인자가 될 수 있으며 고령에 따른 노화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에 자가 면역 질환이나 악성 빈혈에 의해 위산을 분비하는 위벽 세포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서 나타날 수도 있고 H2 억제제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같은 위산 분비 억제제의 장기적인 사용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그 외에 위암이나 위를 포함한 방사선 치료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저산증 진단, 기초 위산 분비량 측정

실제 임상에서 저산증의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굳이 검사를 한다면 위액을 채취하여 기초 위산 분비량을 측정하는 것이며 저산증은 위액의 산도를 측정해서 산도가 4 이상일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 공복시와 시험 음료를 마신 다음에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킨 후 위액을 검사한다.

보통 위액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위액을 흡인하여 검사를 한다. 그 외에 센서가 내장된 캡슐을 삼켜서 위의 산도를 측정하거나, 비위관(콧줄)을 사용해 위산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캡슐을 사용하는 경우 비용이 너무 비싸고 비위관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괴로움이 너무 심하여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

간접적으로 하는 검사로는 혈액으로 검사를 하기도 하는데, 무산증 환자의 90%에서 H+/K+ATPase 양성자 펌프에 대한 항체검사, 혈청 가스트린 수치, 혈청 펩시노겐 A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검사법은 아니다.

위 부담 줄이는 식이요법 실천해야

저산증의 치료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산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이 자극적인 음식이나 진통소염제에 의한 만성 위염이므로, 유발 음식이나 약제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산제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같은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한다. 저산증에 의해 위장내 세균과다증식이 의심된다면 적절한 영양 보충과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이 증명된 경우에는 제균 요법이 도움이 된다.

저산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 충분히 음식을 씹어 먹고, 식사 횟수를 늘리고 1회 식사량을 적게 한다.

채소는 가급적 부드럽게 익혀 먹고, 고기는 갈아서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 중에 수분 섭취량을 줄이고 지방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감식초 등의 인공 위액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식을 먹거나 소화제(담즙 소화제)의 복용 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원철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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