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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초기 성인기 - 취업 스트레스

성인성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4년 성인남녀 882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있었지만 극복했다’, ‘스트레스가 없다’는 응답은 각각 6.1%,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증상 가운데선 신경과민이 63.9%(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우울증과 불면증은 56.8%, 42.3%를 차지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언제 취업할지 모르는 불안함이 76.1%로 가장 높았으며 영어, 인턴, 수상경력 등 부족한 스펙이 49.0%로 그 뒤를 이었다.

취업 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취업 스트레스 관련 설문조사

취업 스트레스는 현재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이다. 잦은 취업 실패로 인한 취업 시기의 불안함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심하면 우울증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노력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면, 무기력함에 빠져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반복적인 취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끝없이 좌절을 경험하고 나면, 결국 ‘학습된 무기력’에 의해 더 이상 노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심리상태가 될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인 취업 실패로 인해 스트레스로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극심하게 느낀다면 학습된 무기력감이 자신을 지배하기 전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후기 성인기 - 직장인 스트레스

취업에 성공을 해도 스트레스는 끝나지 않는다.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무만족도와 직무스트레스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먼저 '하는 일에 만족한다'는 직무만족도 비율은 우리나라가 69%로, OECD 평균인 81%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일할 때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직무스트레스 비율은 우리나라가 87%로, OECD 평균인 7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직무만족도 비율직무스트레스와 직무만족도 비율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업무량이 많기로 소문난 일본이나 경제 대국 미국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가 87%로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79%, 일본이 72%로 우리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별 직무스트레스 비율나라별 직무스트레스 비율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실제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2013년부터는 업무와 연관된 스트레스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도 산업재해에 포함됐다.

직장 스트레스, ‘대인관계 갈등’이 주요 원인

등을 맞대고 있는 남녀등을 맞대고 있는 남녀

직장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대인관계 갈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경제규모는 커지고 선진화되어 있으며, 교육이나 사회문화적 환경은 갈수록 소통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관계의 측면만을 놓고 보자면 여전히 전근대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지극히 수직적인 구조로 쌍방향 소통이 어렵다. 일방적인 상하 관계 속에서 그저 상사에게 업무지시를 받을 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답답하고, 신이 나지 않으며, 뭔가 막힌 듯한 기분이 들고,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일을 한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도 예전에는 전근대적인 조직문화라 할지라도 선후배 간의 끈끈한 ‘의리’, ‘정’과 같은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통한 상호 교감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조직의 다운사이징, 경쟁의 격화, 평생직장 개념의 부재 등으로 그마저 여의치 않게 됐다.

이직이 잦고 서로를 평가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직장 내의 인간관계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개인적이며 표피적으로 변했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인관계 속에서 크게 상처를 받고, 이것이 문제가 되어 일상적인 업무 강도와 사소한 대인관계의 스트레스에도 견디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고용불안이라는 환경적 어려움도 직장인 스트레스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 언제든 회사가 고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니, 당연히 고용에 대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회사 사정에 따라 언제 어떻게 구조조정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과중한 업무, 실적 압박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야근과 과로 등은 몸과 마음을 극도로 지치게 하는 직장인들의 영원한 숙적(宿敵)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장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업무적으로도 잘 적응하면서 지낼 수 있을까.

-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으니 스트레스가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고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에 대한 중요한 법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가장 먼저 자신의 업무영역에 대한 자기확신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역량이 어느 정도이고,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시간 안에 일해낼 수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면, 무력감이나 피동적 업무로 인한 피로도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또한, 자신의 삶에서 ‘예측 가능성’과 ‘조절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생활을 예측 가능하고 최대한 자기가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수준을 낮추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내 주변 상황을 내가 장악할 수 있다고 느낄수록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심리적, 신체적 안정감은 커진다.

직장인 중에서는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를 당연하게 느끼고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을 ‘자신의 무능력’을 밝히는 것이라 여기며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그냥 방치할 경우 더 큰 문제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조기에 상담을 통해 전문적 평가와 함께 조언을 받고, 또 필요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면 직장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를 삶의 활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조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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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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