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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온 가족이 모여서 도란도란 즐거운 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는 즐거운 설 명절이 돌아왔다. 연휴도 즐기고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겠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설이 끝나고 나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명절 내내 고된 가사노동을 하느라 생긴 ‘명절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과하게 먹다가 탈이 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맛있다고 과식을 하거나 급히 먹는 습관은 짧게는 단순히 체하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긴 시간 반복될 경우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떡국떡국

과식, 역류성 식도염에서 위궤양까지 유발

한의학에서 사람은 크게 세 가지 기운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본다. 첫째는 임신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받게 되는 기운인 ‘원기’이고, 둘째는 호흡을 통해서 받아들이게 되는 외부의 기운인 ‘대기’이다. 마지막으로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고 소화라는 대사 작용을 통해서 체내에서 만드는 기운인 ‘정기’가 그것이다.

그만큼 음식물을 통해서 영양분과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섭취하고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이곳 저곳에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과하게 많이 먹게 되면 우선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한 증상, 즉 소화불량이 유발된다.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될 경우 만성화 되어 위산 분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면의 질을 떨어트려서 원인 모를 피로감 등을 유발하기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결국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 위경련 등의 질환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 대한민국 성인 중 50% 정도가 식사할 때 10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급히 먹으면 음식물이 침에 있는 소화효소와 충분히 섞이지 못하고 큰 덩어리째로 소화기관으로 넘어가게 되니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고,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은 몸에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이 부르는 ‘장 누수 증후군’

‘장 누수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데 ‘장 누수 증후군’이란 몸에 올바른 영양분만 흡수되지 않고 해로운 독소와 세균들도 같이 흡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설에 평소 먹지 않는 기름진 음식들을 섭취하면서 해로운 성분들을 섭취할 가능성 자체가 커지고, 소화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런 유해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여러 장기에 독소가 쌓이게 되어 많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의 경우에 염증반응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서 각종 난치성 피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소화기관은 외부의 물질과 직접 맞닿는다는 점에서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피부로 보기도 하는데 실제로 피부질환 환자들의 경우 식습관이 안 좋거나 소화기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설 명절은 분명 즐거운 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영양과잉 시대가 된 요즘 절제하지 못하고 먹기만 하면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맛있는 명절 음식도 가급적 적게, 꼭꼭 씹어 먹어 잘 소화시켜서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외려 한 살 더 어려 보이도록 피부의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자.

<글 = 생기한의원 서초점 원장 이기찬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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