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는 잘 먹는 것, 잘 쉬는 것, 잘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잘 자는 것은 임신부의 피로 해소와 태아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임신하면 주 수에 따른 신체의 변화에 따라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흔히 임신 초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잠이 쏟아지고, 후기에는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 수면장애는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 임신 후 신체 변화가 수면에도 영향 미친다

임신 초기에는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데 이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변화와 태아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늘어남에 따라 피곤해진 몸을 쉬게 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은 몸을 나른하게 하게 하기도 하지만, 밤에 수면을 방해하기도 해서 낮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저녁에는 잠이 들지 않는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음날 피로가 더 누적되어 낮에 더 졸리게 된다.

임신 중기가 되면 변화한 호르몬에 적응하면서 비교적 잠을 잘 자게 되지만, 후기부터는 배가 커지고 몸이 불편해지면서 수면장애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태아의 성장으로 인해 자궁이 커지면서 주변 다른 장기들을 누르게 되는데, 이는 빈뇨, 폐활량 감소,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져 수면장애가 생긴다. 또한, 태동과 하지 마비감, 허리통증 등이 나타나 잠이 들지 않거나 자다 깨는 일도 생기기도 한다. 출산을 앞둔 두려움과 임신 후 생긴 우울증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임신중독증이 있는 경우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엄마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몸의 피로는 물론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태아에게도 좋지 않으므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 늘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신 전보다 수면 시간을 1~2시간 정도 늘리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밤에 부족한 잠을 낮잠으로 보충하되 1시간 이상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잘 경우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15~30분 이하로 짧게 자면서 피로를 풀도록 해야 한다.

▲ 임신 시기별 잠 잘 자는 자세는?

임신 중에는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엄마와 태아의 건강에 도움되므로 임신부의 신체 변화에 따라 알맞은 수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1 임신 초기 – 가장 편한 자세로 잔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이 크지 않아 자세에 제한이 없으며 본인에게 가장 편한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단, 엎드려 자는 자세는 배를 압박할 수 있고, 임신 중기, 후기까지 습관이 될 수 있으므로 나중을 대비해 옆으로 자거나 반듯이 자는 자세를 습관 들이는 것이 좋다.

2 임신 중기 – 옆으로 누워 잔다

임신 중기에는 자궁이 커져 배가 튀어나오고 무거워지기 시작하므로 자궁에 압박을 주지 않도록 옆으로 눕는 것이 더 편하다. 어느 쪽으로 자든 상관은 없지만,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에 더 도움되며, 방석이나 베개를 배 밑에 넣으면 좀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3 임신 후기 – 왼쪽으로 누워 베개 등을 이용해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자궁이 많이 커진 후기에는 반드시 옆으로 누워 자야 한다. 이때 왼쪽으로 누우면 자궁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태아의 성장에도 좋고 부종도 예방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푹신한 베개나 방석을 다리 사이나 배 밑에 받치면 더 편안하면서 피로도 풀고 요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