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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을은 ‘천고변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변비로 진료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43만 3천명에서 2011년 57만 8천명으로 약 34%(14만 5천명)이 증가한 가운데, 변비환자가 9월(약 7만 7천명)과 10월(약 7만 1천명) 즉 가을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가을철 변비가 증가하는 원인은?

고개숙인 여성고개숙인 여성

변비는 봄철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매년 가을철에 진료 환자가 가장 많은데, 주요 원인으로는 먹거리 증가, 식욕 증가, 수분 섭취 부족 등이 꼽힌다.

△ 먹거리 많고, 식욕 증가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추수의 계절에 걸맞게 제철 과일 등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진다. 또한, 일조량이 줄면서 세로토닌 호르몬 감소로 식욕이 왕성해지면서 장운동에 부담을 주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 장운동저하와 수분 부족을 유발하는 선선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 =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장운동도 느려지고, 여름보다 수분 섭취도 줄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활동도 둔화되어 변비 증상을 자극한다.

△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도 한 몫 = 살찌기 쉬운 가을철이 되면 무턱대고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다이어트 시도를 하게 되는데, 먹는 양이 적으면 대변의 부피도 작아 잘 이동되지 않고, 정체되면서 변비가 생기기 쉽다. 또 식이섬유 식품을 많이 먹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식이섬유가 몸속 수분을 끌어들여 변비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 고혈압, 우울증 관련 약물 복용 = 가을에는 특히 날씨가 서늘해질수록 위험해지는 고혈압과 세로토닌 감소에 의한 계절성 우울증 위험이 커지는데, 이러한 고혈압과 우울증 관련 약물 복용 시에도 변비가 동반될 수 있다.

◆ 치질 자극하는 만성 변비, 대장암의 신호일수도

변비는 배변이 어렵고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세 번 미만인 경우, 불완전 배변감(잔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김해중앙병원 외과 과장 정소영 외과 전문의는 “변비가 있으면 배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딱딱한 대변이 항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이나 과도한 힘으로 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등 치질(항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 변비는 대장암, 대장염,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정소영 외과 전문의는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전국 24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변비’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변비는 대장암 등 대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변비를 자극하는 잘못된 습관 3가지

1. 불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변비 예방에 있어 규칙적인 식습관은 필수적이다. 제때에 고른 영양 식사를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역, 김, 배추, 시금치, 무 등의 식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2. 변의가 있어도 화장실 가는 것을 참는 편이다
변의를 참으면 변이 딱딱해지고 장내 정체되면서 변비를 더욱 악화시킨다.

3. 화장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복압을 증가시키고 장과 항문을 자극해 건강에 매우 나쁜 습관이다. 또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장운동을 좋게 하고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므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김해중앙병원 외과 과장 정소영 외과 전문의김해중앙병원 외과 과장 정소영 외과 전문의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외과 과장 정소영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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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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