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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평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어느 날 거실 소파에서 졸다가 방에 가서 잔 기억이 나는데 눈을 떠보니 방이 아닌 거실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제 기억과는 다른 장소에서 깰 때가 많아 몽유병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런 경험이 몇 개월 간격을 두고 최근 여러 번 있었고, 알람도 항상 세 번 이상 맞춰놓고 자는데 한 번도 듣지 못하고 계속 잘 때가 많습니다. 취업준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런 증상이 생긴 것인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비몽사몽 간에 행동하다 보니 기억이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침대에 누워 깜짝 놀라는 여자침대에 누워 깜짝 놀라는 여자

A. 일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몽유현상(sleep walking)이라고 칭하기는 하지만 몽유현상은 주로 수면 시간의 초기 1/3에 나타나는 것인데 질문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멍한 상태로 걸어 다니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하는데(상세한 대화가 아님) 이때 누가 깨우려고 해도 깨워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몽유현상을 질병으로 간주하려면 상당한 위험성과 생활 침해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진단기준에 비추어 볼 때 해당 증상은 몽유병이라고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몽유현상의 원인은 대뇌피질은 잠들어 있고, 본능적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기저부는 깨어있기 때문이며 뇌파검사를 보면 수면파와 각성파가 섞여 나타나는 양상이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은 찾기 어려우나 성인의 경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나 분노를 억누르고 쌓아두는 사람에게서 빈도가 놓은 특징이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경험하시는 증상의 빈도와 심각성을 따져보았을 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치료를 필요로 할 수준도 아닙니다. 다만, 수면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쓰셔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이며 심리적으로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치료를 통하여 해소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낙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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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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