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는 등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이를 잘 통제한 국가도 있다. 미국(환자 2명)은 자국 내에서 환자가 발생했지만 2, 3차 감염을 차단해 추가피해를 막았다.

미국의 첫 번째 환자는 지난해 5월 2일 인디애나주에서 발생했다. 이어 5월 11일 2번째 환자가 플로리다주에서 나와 짧은 시간에 두 번째 환자의 발생으로 미국이 불안감에 휩싸였으나 신속한 대처로 메르스 환자는 2명에 그쳤으며, 모두 생존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철저한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톰 프리든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중동 등 세계와 교류가 빈번한 만큼 메르스가 미국에 상륙할 것을 예상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발 빠르게 조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m 이내 또는 같은 방 안에서 상당 시간 동안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를 찾아낸다는 대응 지침에 따라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며 '사람 간 전염' 사례로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마스크 쓴 사람마스크 쓴 사람

전문가들은 미국의 메르스 확산을 막은 것은 ‘빠른 확진 시스템’이었다고 말한다. 미국의 메르스 첫 번째 환자는 사우디를 떠난 지 8일 만에, 두 번째 환자는 10일 만에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한국 첫 환자가 바레인을 떠난 지 17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또한, 미 당국이 메르스 감염 환자와 접촉한 주변사람은 물론 치료를 담당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빠른 검사 및 대처 덕분에 환자 수가 2명에서 멈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톰 프리든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메르스는 우리가 숨쉬고 있는 공기,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가 마시는 음료, 우리가 타는 운송수단이 모두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집중 관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발 빠른 대응으로 메르스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하반기에 에볼라 사태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2명의 메르스 환자가 나왔을 때는 즉시 병원 명단을 알렸지만, 에볼라 발병 당시에는 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메르스를 치료할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0명 중 3~4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치사율이 약 40%에 해당하고 있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