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명의 환자와 2명의 사망자를 내며 공포를 키워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전염성이 낮다고 알려졌던 바와 달리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메르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 중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메르스가 어떤 경로로 전염되느냐이다. 메르스는 감염자가 기침을 할 때 퍼지는 침이나 가래 등에 섞인 병원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비말감염’으로 전염된다고 알려졌지만 감염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입원자들의 추가 감염이 속출하면서 전염성이 강한 공기 감염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쓴 노인 남녀◆ 환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으로 발생하는 ‘비말감염’
비말감염은 환자가 재채기, 기침을 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침이나 가래 등 타액이 안개처럼 공중으로 퍼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비말에 섞여있는 병원균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다. 비말의 크기는 직경 5 마이크론 이상이다.
비말감염으로 전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결핵, 유행성감기, 백일해, 디프테리아, 폐렴, 노로바이러스 등이다.
비말은 공기 중에 부유하지 않고 1m 가량의 단거리를 비산하기 때문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때 비말감염이 일어나게 된다. 메르스의 경우 감염자와 같은 병실에 머무르지 않았던 사람들이 감염됨에 따라 비말감염이 아닌 공기감염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 멀리 떨어진 환자도 감염될 수 있는 ‘공기감염’
공기감염은 5 마이크론 이하의 입자에 부착된 미생물이 장시간 부유하며 공기의 흐름에 따라 흩뿌려지면 이를 흡입함으로써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밀접한 접촉이 필요한 비말감염과는 달리 멀리 떨어진 환자에게도 감염의 위험이 있다.
공기감염으로 전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결핵균, 홍역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등이 있다.
공기감염으로의 전염이 확인될 경우 환자는 음압인 병실에 수용하고 복도측의 문은 항상 닫힌 상태로 해야 한다. 방의 환기는 모두 외기방식으로 HEPA(고성능미립자) 필터를 통해서 여과 후에 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의 공기는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환자의 발에서 머리 쪽으로 흐르게 한다. 환자의 행동범위는 실내로 제한해야 하며 검사도 가능한 한 병실에서 한다. 개인 병실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는 동일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 증 환자와 같은 병실로 하여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