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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을 여성스럽게 하는 것은 ‘여성 호르몬’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을 발육시키고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는 역할을 하며, 프로게스테론은 두꺼워진 자궁 내벽을 탄탄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여성 호르몬의 양을 조절하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피임’이나 ‘생리통’, ‘폐경 증후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의학적 치료로서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대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소장 노동영 교수)와 성주재단의 주최로‘약물복용에 대한 진실-호르몬제’라는 주제로 제4회 여성건강문화포럼을 열고 여성 호르몬 치료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 포럼에서 ‘호르몬 치료 바로 알기’의 연자로 나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슬기 교수는 “여성은 생애 주기에 따라 초경, 임신과 출산, 갱년기, 폐경 등 호르몬 변화에 의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지만, 의학적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잘못된 치료나 건강식품 남용에 의한 질병 악화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슬기 교수가 설명한 여성 호르몬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소개한다.

분당서울대학병원 김슬기 교수분당서울대학병원 김슬기 교수

Q. 경구 피임약,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가 불규칙할 때 도움이 되나요?

A.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으로 이루어진 약으로, 복용 시 월경통과 월경과다의 감소, 빈혈 예방, 여드름 치료, 골다공증 예방, 난소낭종 감소 등 건강상 이점이 많습니다.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면 혈중 프로스타글란딘 수치를 감소시켜 생리통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고, 생리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생리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청소년기 비정상 자궁출혈의 95%는 무배란성 자궁출혈이므로 호르몬제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Q. 경구 피임약을 먹으면 불임, 여드름, 암을 유발하거나 살이 찌지 않나요?

A. 경구피임약은 2010년 기준 세계 1억 명 이상이 복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용률이 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가장 큰 원인이 피임약 부작용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피임약이 불임, 여드름, 암을 유발하거나 살이 찌도록 유도하지 않습니다.

불임을 유발한다는 것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기간만큼 나이가 들어 임신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발생하는 오해이며, 여드름의 경우 오히려 여드름 개선 효과가 있는 약이 있습니다. 또한, 암의 경우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의 발생은 오히려 감소하며, 전문의약품 중에는 체중이 평균 1kg 정도 감소하는 피임약이 있습니다.

Q. 폐경 증후군에 호르몬 치료가 도움되는지,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특별한 원인 없이 1년간 무월경 상태가 지속하면 '폐경'이라고 하는데, 여성의 나이 평균 50세 정도에 폐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안면 홍조, 생식기 위축, 성생활의 어려움, 요실금, 요로감염 등의 배뇨 장애, 수면 장애, 감정의 변화 등을 겪게 됩니다.

호르몬 요법은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과 바제독시펜을 사용하는 요법으로, 일부 높은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를 제외하면 폐경의 여러 가지 증상을 완화해 주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호르몬 치료의 기간은 각 개인의 이점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전문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Q. 폐경 증후군으로 '호르몬 요법'을 실시하면 유방암에 걸리거나 살이 찌나요?

A. 에스트로겐만 이용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자궁 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만 이용하면 됩니다. 일반 여성에서 사용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제의 경우 5년 이상 복용했을 때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1년에 10,000명당 8명 정도만이 증가하는 미약한 증가입니다. 또한, 폐경 이후 살이 찌는 것은 기초대사량 감소로 자연적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여성은 오히려 평균적으로 체중이 덜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예방됩니다.

Q. 폐경 증후군에 호르몬 요법보다 '천연 성분'의 약물이 더 낫지 않나요?

A.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반드시 약물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천연 약물 및 식품은 기존 호르몬제제보다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나, 비용은 매우 비싼 편입니다. 폐경의 보안 대안 요법으로 백수오, 승마, 당귀 등이 알려졌는데, 백수오의 경우 대부분 가짜 제품 유통으로 인해 환불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백수오 단독 성분의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지 않고, 장기간 복용시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어떤 치료가 더 이득이 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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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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