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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등의 한약에 대한 속설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흔히 알고 있는 이러한 한방상식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었던 경우가 많다. 자생한방병원 김용 원장의 도움말로 미처 몰랐던 한방건강상식을 알아본다.

Q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한약한약

A 한약 자체가 칼로리가 높다기보다는 한약으로 인해 몸의 기운이 회복되면서 떨어져 있던 소화흡수 기능 등이 개선되어 식욕이 늘어나 체중이 느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환자를 진찰할 때 그 사람의 체질 등을 살펴 약을 처방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몸이 왜소하고 허약한 사람들은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히 해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약으로 몸을 보해주고, 살찐 사람에게는 담음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행을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해 노폐물과 부종 등을 제거해 건강하게 살이 빠질 수 있게 한다. ‘한약 먹으면 살 찐다’는 오해가 있는 까닭은 대부분 몸의 기운이 회복되면서 복용 전 저하되어 있던 소화흡수 기능이 개선되어 식욕을 조절하지 못해서 그렇다. 보약 자체에 체중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보약 복용 시 적당한 운동량을 유지하면 오히려 날씬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Q 보약은 가을, 겨울에만 먹는다?
A 흔히 보약은 봄, 가을에만 먹고 여름, 겨울에는 먹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다만 계절에 따라 쓰이는 보약이 다를 뿐이다.
예컨대 봄에는 생리기능 중 기화(氣化, 기의 운동과정 중에 발생하는 변화)작용과 비위의 기능을 돕는 약물 위주로 처방한다. 여름에는 심장 주변에서 몸의 말단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정맥순환이 잘 되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이에 맞춰 보약을 처방한다. 가을에는 몸 안에서 생긴 호르몬과 생물학적 활성 물질을 직접 몸 속이나 피 속으로 보내는 내분비기능을 보강하는 약을 주로 사용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고 피부 과민을 방지하는 약을 처방한다. 겨울에는 각종 음액(陰液, 진액, 혈액, 호르몬 등)과 신장의 기운을 도와주는 처방을 한다.

Q 코골이와 목 디스크는 관계가 없다?
A 목의 곡선과 코골이와는 상관 관계가 있다. 잠잘 때 목이 일자화되어 기도확보가 어려워지면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일자목은 목 디스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므로 코골이가 심할수록 목 디스크가 발병할 가능성도 높다. 사람의 정상적인 목뼈는 앞쪽으로 구부러져 있는 C자형 커브를 이루고 있는데, 목이 일자화되면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압박을 가하게 돼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경추의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여 만병의 근원이 된다. 또한 목뼈의 변형은 척추의 변형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골이가 심하면 평소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Q 요통환자에게는 딱딱한 침대나 바닥보다 푹신한 침대가 좋다?
A 일반적으로 요통 환자에게 푹신한 침대보다는 딱딱한 침대나 바닥이 더 좋다. 너무 푹신한 침대는 척추의 곡선을 더 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매트리스나 요를 깔지 않고 너무 딱딱한 곳에서만 잠을 잘 경우 특정 부위가 과도하게 눌리면서 허리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둔부와 어깨가 바닥에 눌리고 그로 인해 척추 부위에 무리를 주어 나아가서는 디스크의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요통 환자에게 가장 좋은 잠자리는 2센티미터 높이 가량의 몸의 형태를 잡아줄 수 있는 매트리스나 요를 돌침대 같이 딱딱한 침대나 맨바닥 위에 깔고 낮고 작은 베개를 베고 자는 것이다. 보온 효과는 물론 바닥에 눌리는 신체 부위의 면적이 넓어져 압력이 고루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요통이 심한 사람은 가끔씩 지압으로 시원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A 요통환자의 경우 지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압을 할 때 허리를 발로 밟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강한 힘으로 허리를 압박하게 되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하다거나 통증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허리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한방에서도 비뚤어진 뼈를 제자리에 맞추기 위해 특정부위를 압박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발로 밟을 정도로 강한 힘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의료인이 아닌 경우는 압박 정도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위험하다. 지압으로 간단하게 근육의 뭉친 곳을 풀어주는 정도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과도하게 척추를 압박하면 오히려 척추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디스크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Q 턱이 아플 때는 입을 가능한 적게 벌려야 한다?
A 그렇지 않다. 턱이 아플 때 입을 벌리는 운동을 하는 것은 턱관절 장애를 비롯한 관절 질환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목 관절이 삐었으나 급성기가 지나 회복기에는 통증이 약간 남아 있더라도 발목과 주변 근육 기능의 회복을 위해 조금씩의 걷는 운동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가 있을 때 입을 벌리지 않고 두는 것은 통증을 막는 데는 일차적인 방편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는 관절의 가동성을 낮추기 때문에 굳어진 관절을 나중에 움직이는 데에 더 큰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입을 벌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Q 살구씨나 율무가루 팩 등 한약재로 만든 팩은 누구에게나 좋다?
A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살구씨와 율무 등 한약재로 만든 팩은 미백, 노화 방지, 보습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팩이 모든 사람, 모든 피부에 맞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피부는 단순히 피부의 문제보다 몸 속 장기의 불균형이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좋다는 팩을 하면서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의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방 피부미용팩을 하기 전에 손등에 미리 팩을 해 본 후 이상이 없는 경우에 사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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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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