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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직장인 박모 씨(29,여)는 봄이 오는 일이 두렵다. 겨울동안 코트 속에 감춰온 살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옷장 정리를 하다가 충격도 받았다. 작년 여름만 해도 헐렁했던 원피스가 이제는 터질 것 같아 숨쉬기도 힘들었다.
독한 다이어트를 결심한 박씨, 그러나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쉽게 살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딱 여름까지만 다이어트 보조제 혹은 다이어트 약을 먹고 싶은데 무엇이 괜찮을지 모르겠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지만,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 다이어트 약은 병원에 가야 하는 불편함,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중독성은 없을까 하는 걱정 등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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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성 관심키워드 1위는 ‘다이어트’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2012년에도 여성들의 관심키워드 1위는 다이어트였다. 올해 목표 감량 몸무게는 35.4%(전체9,103명)가 1~5kg이라고 응답했으며, 0kg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지나지 않았다.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들의 지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결과다.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박 씨처럼 다이어트 약이나 보조제 등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가장 최선은 강한 의지력으로 약도 보조제도 먹지 않는 것. 또 규칙적인 식습관과 건강한 식이요법, 정기적인 운동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그러나 다이어트 습관을 지키려면 한동안은 회식이나 지인과의 약속 등 평범한 인간관계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식욕을 가라앉혀주는 다이어트 보조제나 약 등은 솔깃한 유혹임이 틀림없다.

♦ 보조제 효능·효과, 동물실험으로 입증?
전문가들은 보조제나 약 중 꼭 복용해야 한다면, 효과나 안전성 등이 검증된 약이 더 낫다고 말한다. 여기서 약은 의사와 적절한 상담을 거친 후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처방약을 말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에는 주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공액 리놀렌산(CLA), 식이섬유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 그 밖에 캡사이신, 광귤나무, 녹차추출물 등도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보조제마다 차이가 있지만, 식욕억제와 지방축적억제, 열 발생, 체지방 감소 등이 주로 내세우는 효과들이다. 광고를 보면 모두 대단한 효능을 자랑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효과의 근거자료는 미비하다는 것. 또 대표 성분과 함께 다양한 추가 성분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안병훈 원장은 “근거로 내세우는 논문이나 데이터 등을 찾아보면 대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다”며 “설사 사람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인원수가 적고 변수가 많아 결론에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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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하게·최소로·단계적 복용해야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적합한 처방약을 받았다면 정확한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빠른 효과를 위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컨디션에 무리를 느끼면서도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는 것 등은 절대 금물. 또 다른 약들과 함께 복용 하거나, 복용 중에 술을 과하게 마시는 등의 행동도 간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판매가 금지된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은 몇 해 전만 해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주된 효능은 식욕억제와 지방분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2001년 허가 이후부터 다이어트(비만) 약 시장의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그러나 2010년 유럽과 미국에서 ‘유해성이 유익성보다 크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하며, 국내에서도 퇴출됐다.
최근에는 리덕틸을 대신해 펜디메트라진과 펜터민 성분의 약물들이 주로 처방된다. 다만, 이들 성분은 의존성과 중독성이 강해 단기적인 복용이 필요하다.

안병훈 원장은 “처방약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특히 식사요법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적인 복용은 습관성, 중독성에 빠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대한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힘들 때, 즉 ‘비상시’에만 ‘가끔식’ 다이어트(비만) 약을 복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약 복용의 3원칙

적당한 식욕조절효과를 지켜라

지나치게 식욕을 감퇴시켜 식사량을 너무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또 매 끼니마다 밥 반 공기 수준의 저열량 식사를 섭취하며, 향후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이런 식이요법이 가능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최소복용의 원칙을 명심하라

처음부터 너무 강한 식욕억제제를 먹게 되면, 체중 감소의 효과보다 부작용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습관성, 의존성도 강해져, 시간이 지난 후 약을 끊는 일이 더 힘들다. 약물의 종류와 복용횟수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단계적 복용으로 부작용을 막아라

약물의 남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차적으로 약의 종류, 복용 횟수 등을 조절해야 한다. 불면증이나 어지럼증도 모두 부작용의 일종으로, 단계적 복용 원칙을 지키면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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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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