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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직장인 김 훈(33세, 남)씨는 몇 달째 이유 없는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6시간의 수면시간을 지키고 있고, 늦은 술자리나 야근은 최대한 피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피로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따뜻한 봄 기운에 몸은 더 축 쳐지고 업무에도 도통 집중이 되지 않는다. 피곤이 지속되자 전체적인 생활도 무기력해지고 우울감까지 느껴진다. 

춘곤증과 만성피로! 어떻게 다른가?
기온이 풀리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피로감, 졸음, 집중력저하, 식욕부진, 권태감, 소화불량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며 질병은 아니다. 대개 1~3주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가 자연히 사라진다. 그러나 이런 피로감이 김 씨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래 지속되었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봐야 한다.

책상에엎드려있는직장인책상에엎드려있는직장인

만성피로=만성피로증후군? No!
만성피로는 원인에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증상을 일컫는다.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들 중 본인 스스로를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로 단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만성피로와 만성피로 증후군은 의미가 다르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며 ‘질병’으로 분류된다.

◆ ‘만성피로 증후군’ 자가진단법(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1994)
1. 피로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2.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3.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을 줄여도 피로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4. 만성피로 때문에 이전에 비해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위의 네 가지 증상에 모두 해당하는 사람은 두 번째로 아래의 8가지 증상을 느끼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1.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
2. 인후통
3. 목 부분이나 겨드랑이 부분의 임파선 비대 및 통증
4. 근육통
5. 관절 부위가 붓거나 발적 증상이 없는 관절통
6. 평소와 다른 새로운 두통
7.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증상
8. 운동 후 24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위의 8개 증상 중 4개 이상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느끼고 있을 때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만성피로 증후군을 ‘만성피로 면역기능 장애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환자에게 면역 기능 장애가 공통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면역기능 장애, 뇌기능 장애가 촉발되어 만성피로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견해는 많지만, 이 또한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만성피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 하루 8잔 이상의 수분 섭취를 권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커피, 초콜릿, 홍차, 코코아 등), 너무 단 음식, 동물성 지방질이 많은 음식, 본인에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유제품) 등은 피하도록 한다. 운동은 본인의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스트레칭, 맨손체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피로감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피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병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인지, 신체적 혹은 정신적 원인에 의한 피로인지에 따라 그 대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성피로로 병원을 찾는다면 피로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염증 수치 검사,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혈당 및 간기능 검사 등을 해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과적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은 “자신의 피로원인을 인터넷 등의 잘못된 정보를 통해 자가 진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질환으로 인한 피로감을 단순히 만성피로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며 “일단 뚜렷한 원인이 없이 피로가 계속된다면 피로 전문 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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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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