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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흡연인들의 ‘흡연생활’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 금연인 입장에서 ‘담배를 배우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를 넘어 ‘흡연자들에 대한 역차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흡연자들에 대한 제재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업에서는 정부의 금연정책과 맞물려 흡연자들의 신규입사를 막는다거나 승진대상제외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의 ‘맹공’도 불사하고 있는 지경이며 2015년부터는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이 금지되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지정문화재에도 지정된 장소에만 흡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흡연인의 삶이 불편하고 불리’해지고 있는 와중에도 흡연을 멈출 수 없는 이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흡연율을 높이는 요인을 살펴봤다.

흡연율을 높이는 요인 6가지

1. 자기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9년 연구결과를 보면 평소 세끼 식사를 잘 챙기지 않거나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등 생활습관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 흡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남녀비교시 여성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관리가 잘 되지 않는 여성일수록 흡연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흡연을하고있는여성흡연을하고있는여성

2. 우울증이 있는 경우
2010년 미국정부보고서는 미국에서 우울증에 걸린 성인의 40%가 흡연자로, 우울증이 있는 미국 중년 남성의 절반 이상, 우울증이 있는 40세 이하 여성의 절반도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언급하고, 우울증을 앓는 사람일수록 흡연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각한 우울증 환자일수록 흡연량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이 있는 경우 금연을 하고 싶다면 우울증과 금연 치료를 동시에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 담배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경우
올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1년 담배안전관리 및 흡연예방정책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구역 확대 등의 비가격정책과 함께 담뱃값이 최소 4500원 이상 수준이어야 2020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목표인 성인남성흡연율 29%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20여개국과 비교시 우리나라 담배가격은 76위인 반면 15세 이상 1인당 연평균 담배소비량은 21위로 나타났으며, 비교대상국의 평균 담배가격 2달러 32센트보다 34센트 낮은 1달러 98센트로 나타났다(2008년 기준).
한편, 올해 초 뉴질랜드 정부는 앞으로 4년간 담배에 40%의 세금을 부과할 것을 선언하고 금연구역확대와 담뱃값 인상을 통해 2025년쯤이면 담배 연기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정보를 종합해볼 때 담배가격과 흡연율간의 반비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로 WHO는 남아프리카 통계자료를 인용, 담배에 대한 세금을 낮출 경우 흡연이 증가하고 세금을 높일 경우 흡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통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4. 경기침체, 실업률 증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흡연자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는 말을 자주, 많이 한다. 사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한 칼럼에서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가 담배를 피움으로써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일 뿐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전이야 어쨌든 니코틴에 많이 중독된 흡연자일수록 흡연을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흡연률은 더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질수록 그 여파로 흡연율과 음주율은 상승하게 되는 데 2010년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감소추세를 보였던 흡연율이 증가한 것에 대해 불황여파와 청년실업악화로 흡연율이 증가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5. 왕따, 외톨이 청소년인 경우
서울대보건대학원의 ‘청소년 흡연과 교우관계에 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립집단에 속한 청소년의 흡연율이 유대관계가 좋은 집단에 속한 경우보다 4.57배 흡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저자는 이에 대해 “청소년의 흡연은 친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유대 관계가 좋은 집단에서 흡연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친구가 없거나 1명 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6. 흡연장면이 나오는 영화에 대한 노출
인기 스타들의 영화 속 흡연장면에 노출되는 청소년들일수록 흡연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WebMD가 9일 보도했다. 10~14세 6500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전에 본 영화목록과 흡연경험에 대해 설문하고 이를 토대로 영화 속 흡연장면 노출 정도와 흡연경험에 대해 분석한 결과 흡연장면이 적은 영화를 본 청소년일수록 흡연과의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매체에서 일절 흡연장면은 걸러지거나 모자이크 처리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대중매체는 물론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등의 흡연모습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 또한 비흡연자의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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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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