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우리나라 국민 절반 정도가 평생 한 번 겪어본 흔한 질병인 치질. 현대사회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말하기 부끄럽고 쉽게 토로할 수 없어 남모를 고통으로 혼자 참다가 심하게 진행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치질(또는 치핵, Hemorrhoid)은 항문 안팎에 생기는 외과적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것이다.

치질치질

변비나 잘못된 배변 습관 때문에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고 반복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오래 서 있으면 항문 혈관이 충혈되고 점막이 점차 아래로 밀려 빠져나올 수 있다. 임신 중에 치질이 잘 생기거나 심해지는 이유도 이러한 압력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 항문 점막이 밑으로 처지지 못하도록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 약해지면 생길 수도 있으며, 관장이나 변을 묽게 해 주는 변비약을 장기간 오래 사용하여도 생길 수 있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 치질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며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대변 볼 때 힘을 많이 주지 않기 위해서 음식에서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자주 좌욕하는 생활 습관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온수 좌욕을 하면 혈류를 개선하여 점막의 부종을 줄여줄 수 있다. 약 40도 정도의 온수를 욕탕에 받아 놓고 그 안에 엉덩이를 담가 10~20분 정도 앉아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쭈그리고 앉으면 항문 부위에 압력을 받아 치핵이 밀려내려 올 수 있으므로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더 좋다. 치료 효과를 확실히 거두기 위해서는 하루에 3~4회 정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자주 한다고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종종 물 온도가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여 아주 뜨거운 물로 좌욕하다가 화상을 입는 일도 생기고, 혹은 뜨거운 김을 쐬거나 특수한 약물을 타야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약물로는 섬유질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약으로 개발된 팽창성 완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그 밖에 국소 치료제로 좌약이나 연고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급성 증상을 약간 경감시키는 효과 이외의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한 치질의 5~10%는 수술이 필요한데, 치질을 잘라내어 없애 버린다는 점에서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덧붙여 변비가 있으면 배변 시 힘을 많이 주어야 하므로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된다. 따라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치질 예방의 지름길이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강수현 의학전문기자 (RN)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