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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성인 4명 중 1명은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나 약물 오남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벤조다이아제핀계열 약물의 처방양상 및 안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성인 중 2236만 명은 지난 5년간(2007년~2011년) 1회 이상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을 처방받은 적이 있고, 약 1/4인 23.7%는 1일 이상 처방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BZD)은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하나이며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불안증 및 불면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로는 속효성 제제인 미다졸람(midazolam), 알프라졸람(alprazolam), 로라제팜(lorazepam)과 장기작용 제제인 디아제팜(diazepam) 등이 있고, 마취제로 쓰이는 미다졸람은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으로 잘 알려진 약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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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을 유도하며 근육이 이완 및 경기, 발작 등을 예방하는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치료 용량이라 해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물의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차량 사고 및 낙상, 골절, 마약투약과 동반사용, 자살위험 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 오남용에 주의해야 한다.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의 처방 용량은 WHO에서 규정한 일일 평균 유지 용량보다 적었으나, 매우 빈번하게 처방되고 있었고 정신과에서 17.8%, 비정신과에서 82.2%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은 의원급 외래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외래의 경우 위.십이지장 질환(29.8%), 불안장애(12.4%), 수면장애(10.8%), 입원은 위.십이지장질환 (14.7%), 본태성고혈압(13.6%), 수면장애(11.3%) 등으로 소화기 질환에서의 처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은 장기작용 제제인 디아제팜이었으며,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 처방 환자의 연간 처방일수 분석결과 65세 이상 환자의 연간 평균 총 처방일수는 129일, 65세 미만은 62일로 65세 이상에서 처방일수가 2배 이상 길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65세 이상의 장기작용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에게서 주의가 요구되며 이 약을 처음 복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벤조다이아제핀의 적절한 사용을 위해서는 외국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일차진료의 및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의 도입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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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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