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내에서 ‘살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이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어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동물을 자주 다루는 자연환경 조사자와 구조·치료 종사자에게 도움이 될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 안전·예방 수칙’을 담은 리플릿을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명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Haemophysalis longicornis)는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등 주요 보균 야생동물로부터 인체에 치명적인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013년 10월 현재 국내 확진 환자 29명 중 13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5%에 이르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앞으로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내 감염률, 주요 보균 야생동물, 감염경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수칙
<공통사항>
1. 풀밭 위에 직접 옷을 벗고 눕거나 잠자지 말 것
2. 풀밭 위에 앉을 경우에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한 돗자리는 꼭 세척할 것
3.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4. 진드기에 물린 후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을 것
<자연환경 조사자>
1. 야외활동 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 착용
2.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3. 야외활동 후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
4. 숙소로 돌아온 후 머리카락, 귀 주변, 팔, 다리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
5.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더라도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할 것
6. 야외활동 시 해충이나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
<구조·치료 봉사자>
1. 야생동물 구조·치료 시 진드기 구제제를 사용하여 구제 실시 철저
2. 사육실 또는 치료실 내 탈의 금지
3. 작업 후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 및 목욕
4. 작업 후 머리카락, 귀 주변, 팔, 다리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
5.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더라도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