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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이어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소리를 크게 높인 상태로 걷다가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거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각신경에 자극을 주어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출퇴근 시간, 주변을 둘러보면 예전보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 MP3 등 휴대용 음향기기 사용이 보편화되고 사회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과중한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각종 고민들로 피곤하고 감정적으로 지치기 쉬운 사람들은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소소하나마 위로를 받고 재미와 자유를 느낀다.

음악 듣는 여자음악 듣는 여자

심지어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거리를 이동할 때 허전하고 지루한 느낌을 강하게 받고 못 견뎌 하기도 한다. 중독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어쩌다 이어폰과 헤드셋을 집에 놓고 오기라도 한다면 이들이 어떻게 출퇴근 시간, 이동시간을 버텨낼지 우려될 정도이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함께 최근 늘어나고 있는 난청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소음에 노출된 귀

그럼에도 이어폰의 음량을 줄이고 잦은 착용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는 습관적 사용이 난청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난청은 말 그대로 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난청에는 지속적인 소음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청각 세포가 손상을 받아 생기는 소음성 난청, 중이염이나 다른 귀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난청,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거나 뇌 기능의 저하로 생기는 노인성 난청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급증한 난청이 바로 소음성 난청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이 외부 소음이 큰 환경에서 이어폰의 음량을 습관적으로 높이는 사람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그 크기에 따라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50~60dB, 지하철 소음은 80dB 정도이며, MP3 플레이어의 소리는 약 110~130dB까지 높일 수 있다. 90dB의 소리는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제트엔진이나 전동 드릴 소음에 노출되는 것과 비슷하다.

소음성 난청이 처음 발생하게 되면 귀가 먹먹하거나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끼는 이명(귀울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난청은 저음보다는 고음역 주파수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되묻거나, 남들보다 TV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리는 사람은 한 번쯤은 난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난청은 단순히 잘 안 들린다는 답답함을 주는 것을 넘어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 귀에게 휴식을 주자

과거 소음성 난청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겪는 직업병이라고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더욱 문제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받은 10대 환자 수는 2006년 306명에서 2010년 394명으로 2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젊은 나이에 보청기를 찾는 난청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평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청력. 이미 EU 등의 선진국은 MP3 플레이어 음량을 100dB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기준을 발표했다. 일본이나 스위스 등은 이어폰이나 MP3 플레이어에 소음성 난청 유발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난청을 가장 쉽게 예방하는 방법은 소음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이어폰 볼륨을 조금 줄이고 가능하다면 귀 안에 밀착되는 커널형 이어폰보다 헤드셋을 사용하자. 세계보건기구 유럽위원회는 난청을 줄이기 위해서 최대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 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하고 있다. 난청이 의심될 경우, 방치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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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의학전문기자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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