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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몇 년 전부터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에는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할 것을 권하는 책들이 즐비하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인과 학자, 예술가, 기업가 등 저자들의 이력도 다양하고, 책의 주력 독자층도 아동과 청소년, 중년 등으로 다양하다. 시청률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방송 역시 힐링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왜 이렇게 힐링을 원하는 것일까? 현대인들이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한국사회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 개인의 행복보다는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남들로부터 칭찬을 받아야 가치 있다고 느낀다.

스트레칭하는 여자스트레칭하는 여자

이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는 집단주의 문화의 어두운 면이다. 대략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여 근래에 OECD 국가 중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자살률은 이런 현실을 잘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인들의 마음은 아플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대표적 정신질환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몸과 마음에 힘이 나지 않는 것이다. 우울증이 심각하면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우울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게으르다거나 의지가 약하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이는 절대 금물이다. 이런 비난으로 더욱 비관적인 생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비관적인 생각은 자살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심할 경우 주변에서 즉각 개입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인의 정신질환 문제를 트렌디한 주제 중 하나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전부 지나가고 사라질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정신질환은 방치하기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은 “전문가를 찾아갈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이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하듯, 평소에 마음을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진솔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왜곡하지 않을 수 있을 때, 서로를 왜곡하지 않을 수 있을 때, 정신질환을 뛰어넘어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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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의학전문기자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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