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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부모의 음주 습관이 아이의 음주 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정신의학과 연구팀은 8~10세 아동 452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술을 마시는 습관이 앞으로 성장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실험하는 동안 집에 있는 술을 마시는 습관을 지닌 아이가 총 94명이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술을 마시는 아이들 대부분은 술에 대한 본인의 의지나 선호보다는 술을 마시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의 행동방식에 더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조금씩 아이에게 술을 권하는 사례도 발견됐는데 이런 경우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확률이 높았다.

아빠와 아들아빠와 아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술을 마시는 습관은 평소 부모의 음주 습관이나 가정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가 12살이 됐을 때 이들의 인성이나 행동발달에서 특별히 우려할 만한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는 술이 당장 몇 년 안에 아이의 인성이나 발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어릴 때부터 술을 마시는 게 당장 큰 악영향을 주진 않지만 성장하면서 또래보다 술을 자주 접하게 돼 폭음, 알코올 의존 등과 같은 술과 연관된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술을 제대로 배운 아이는 또래보다 절제할 줄 아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에 대해 연구팀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피츠버그대학 정신의학과 존 도노반 교수는 “논리적으로 말하면 어린 시절 형성된 음주습관은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Journal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렸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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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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