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흡연’의 패악으로 흔히 폐암, 위암, 방광암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수면장애와 잦은 콧물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레르기 비염’과 연관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심해진 알레르기로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이를 아랑곳 않는 흡연자이거나 흡연하는 부모나 조부모와 같이 있을 때 유독 기침이 잦고 콧물을 흘리는 아이가 있다면 흡연이 ‘알레르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직접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알레르기 비염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콧물을 닦는 여성콧물을 닦는 여성

◆ 알레르기 비염 탈출을 위해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

1. 담배는 만성적인 상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덩어리
흡연을 하게 되면 비강 점막이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자극을 받아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염증 반응으로 콧물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자극은 코막힘, 콧물 등 알레르기 비염을 자극하고 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2. 흡연에 노출된 태아에도 알레르기 유발
부모의 흡연은 특히 3세 미만의 영유아와 출생 전 태아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흡연하는 경우 태어날 아기의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높여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는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3. 학습장애까지 유발하는 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 자극
청소년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청소년기의 호흡기 점막은 성인에 비해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흡연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호흡기 점막의 만성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 흡연하는 사람 옆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알레르기 비염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습 수면 장애를 일으키며, 천식과 축농증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4. 간접흡연은 직접흡연보다 더 심각한 알레르기 자극 요인
대기 중으로 직접 연소되는 담배 연기(간접 흡연)는 흡연을 통해 들이마시는 연기보다 독성이 강해서 호흡기 점막을 더 자극하며, 담배 연기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시킨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비흡연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비강 세척 후 간접 흡연에 두 시간 동안 노출시킨 결과 대조군에 비해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면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가 4일 뒤 16.6배나 높아졌고, 염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수치도 3.3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돼 간접 흡연이 알레르기 증상을 심화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