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 O 상사에 근무하는 K대리. 오늘도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회사 정문을 나서면 밖은 이미 어두컴컴한 밤이다. 시계를 보니 밤 10시. 그래도 오늘은 집에 가서 11시부터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기뻐지는 스스로가 서글프다.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속 ‘내일 봅시다’라는 대사는 사뭇 감동적이었는데, 퇴근하는 뒤통수에 들려오는 상사의 ‘내일 봅시다’가 이렇게 들려 기운이 빠진다. ‘내일 봅시다, 그리고 내일도 야근합시다’.

직장인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야근’. 특히 며칠씩 이어지는 야근은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함은 물론 건강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보다 많은 일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하는 야근이 도리어 건강을 망치게 된다면 모든 게 허사일 터. 대표적인 ‘야근병’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익혀 성과와 건강을 모두 잡는 직장인이 되도록 하자.

졸음을 참는 직장인들졸음을 참는 직장인들

1. 컴퓨터 앞에서 밤 새기 일쑤? ‘VDT 증후군’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은 전자 영상 장치에서 누출된 전자파와 미세한 X선때문에 일어나는 신체의 기능 장애를 말하며. 컴퓨터 단말기, 컴퓨터 보조 생산 시스템(CAM), 컴퓨터 보조 설계(CAD), PC 모니터 등의 영상 화면을 이용하여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신종 직업병이다.

VDT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눈과 근육 피로, 두통, 피곤함, 어깨나 팔이 굳어지는 증상 등이다. 이러한 초기 증상이 6개월~1년 이상 지속되면 시력 저하, 만성 피로, 독감 등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탈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임산부는 사산, 기형아, 저체중아 등의 출산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VDT 증후군을 줄이려면 안과 치료를 받음과 동시에 작업 환경에 알맞게 빛을 조절한다. 빛이 너무 약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빛이 화면에 직접적으로 비치면 눈부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의 밝기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으며, 화면에 전자파 차단용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컴퓨터 화면에서 35~40cm 떨어진 거리에서, 시선보다 10~20도 낮게 내려다보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일하는 사이에 15분씩 쉬면서 시선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거나 스트레칭을 해 주면 작업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2. 낮에도 밤에도 피곤하다, ‘만성피로증후군’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흔한 증상인 만성피로증후군은 말 그대로 피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지장을 주며, 휴식이나 수면을 취해도 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장애, 무력감,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야근이 이어지는 생활 속에서 피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피로가 계속되면 혈액검사나 염증수치검사, 소변검사, 혈당검사, 갑상선기능검사, 정신과적 질환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한 후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전자체액분석방법(ECS)이나 타액호르몬검사(SHA)를 통해 영양상태와 호르몬 불균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특히 수면과 영양에 신경 써야 한다. 평일 잦은 야근 때문에 수면이 부족할 때는 주말을 적극 활용하여 모자란 수면 시간을 보충해야 깨진 균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단, 1~2시간 일찍 잠이 들도록 한다. 또한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식품 섭취만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비타민 B는 임팩타민 등 고함량 비타민B 제품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잦은 야근이 부르는 ‘심혈관질환’

교대 근무 등으로 야간 시간 근무가 잦은 사람들은 특히 심혈관질환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잦은 야근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높고, 당뇨병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는 것.

잦은 야근은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혈관계 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

근무 여건상 야근을 피할 수 없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고,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 체중, 콜레스테롤 등 건강지표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야근 후에 이어지는 술자리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근 시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한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