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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옛날 중국의 어느 지방을 지나던 행인은 한 중년 부인이 노인과 말다툼을 하다 노인의 뺨을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노인을 때리는 연유를 묻자 부인은 ‘이 사람은 내 아들인데, 집안 선조 대대로 구기자차로 모두 장수했는데, 72세밖에 안된 아들놈이 구기자차를 마시지 않으면서, 96세인 나보다도 늙고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혼내는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행인은 그 길로 ‘구기자차’를 되뇌며 서둘러 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구기자(枸杞子)는 구기자나무의 열매로 한방적으로는 신장과 간장의 음기를 보충하는 효능이 커서 음기를 보충하는 처방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한약재로 사용된다. 중국 명나라의 이시진이 지은 약초학 연구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구기자에 대해 독성이 없고 열을 식히며, 소갈과 당뇨병, 관절염 등에 좋으며, 장복하면 더위와 추위를 모르는 젊음을 되찾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장수 집안의 비결로 전해지는 구기자의 다양한 효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 구기자의 대표 효능 5가지

구기자차구기자차

“대대손손 장수의 비결”

아이로 되돌아가게 한다는 ‘구기환동환’ 처방의 주성분은 ‘구기자’. 구기자를 차로 달여 상복하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나면서 100세 이상 장수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본초비요에서 폐를 윤택하게 하고 간을 맑게 하며, 대소장을 통리하고, 기를 북돋우며, 본초강목에서는 정기를 보하고 신을 편하게 하여 무병장수케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피부에 양보하세요”

중국 서하지방의 여인들은 피부를 아름답고 윤택하게 하며 기미나 여드름 같은 것을 말끔히 없애준다고 해서 구기자나무의 열매와 잎, 줄기 등을 자주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하여 동안이 되게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구기자의 장수비결과 마찬가지로 구기자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방지 효과를 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구기자는 비타민 C와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고 주름을 예방하며 사과, 오렌지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미백에 효과적이다.

“혼자 사는 남성이 먹으면 안 되는 것”

구기자나무는 한 해에 두 번 꽃이 피고, 두 번 잎이 돋아나며, 열매도 두 번 열릴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고 잘 자라나 성기능, 정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방적으로는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는 구기자가 성기능을 주관하는 신장과 성기 주변으로 통하는 간장경락을 좋게 하여 최고의 정력제로 이용되며, ‘야생 정력초’, ‘과실 비아그라’라고도 불린다.

원광대학 생명과학자원대 오홍근 박사팀은 실제로 구기자 추출물이 발기부전 증상을 완화하고 성기능 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을 투여해 만든 발기부전 쥐 50마리를 4주간 구기자 추출물 0.3g, 0.6g, 1.2g씩 먹이로 준 그룹과 구기자를 먹이로 주지 않은 대조군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구기자 추출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쥐의 음경이 팽창되어 성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현대의 발기부전치료제도 충분한 발기를 위해 혈액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c-GMP를 분해하는 PDE5 효소를 억제하는 원리로 발기부전을 막는다. 발기부전이 있는 경우 정확한 진단하에 의료진의 처방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필름형 제제(구강용해필름)인 대웅제약 ‘누리그라’, 화이자 ‘비아그라 엘’, SK케미칼 ‘엠빅스 S’ 등이 출시되어 남의 시선에도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침침한 눈을 밝게 하는 시력보호제”

눈을 밝게 한다고 전해지는 구기자는 눈을 구성해주는 조직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각종 안과질환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막아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혈당강하 효과를 내는 당뇨병 예방치료제”

구기자를 장복하는 경우 혈당을 저하시키는 효과로 당뇨병을 예방 관리하는 데 도움되는데, 구기자에는 베타인, 지아산틴, 유라실 등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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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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