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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인류와 개의 동행 시작은 무려 1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는 과거부터 인류의 생산활동을 보조해주는 일꾼이다. 아울러, 타고난 사람과의 교감능력으로 사람의 친구로서 인류와 함께 공생하고 있다.

이렇게 개와 사람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수의학 저널인 Frontiers in Veterical Science에 올라온 연구에 따르면, 두 생물종이 가진 노화의 본질과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크게 발전했다.


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개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
연구진은 "노화의 이유는 여전히 본질적인 궁금증으로 남아있지만, 적어도 많은 면에서 개와 사람의 노화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한다. 두 생물종 모두 탄생 시 가장 사망 위험이 높고, 성년기에 제일 낮은 사망 위험을 가지며 노화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

개에게는 사람의 사망원인 1위인 심장질환이 드물게 발병하지만, 암은 두 생물종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나이가 들수록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연구진은 "사람과 개가 비슷한 노화 패턴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개와 사람이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개 노화 연구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연구들은 개와 인간의 노화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늦추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구진은 생명체의 노화 속도를 결정하는 유전적, 후생적, 환경적인 요인을 찾고 더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연구진은 여전히 노화 과정을 늦추는 것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특히, 노화 현상과 노령 질병의 관계를 연구하는 제로 사이언스(Geroscience) 연구는 인간 노화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개 노화의 비밀을 찾는 것과 반려견의 수명을 건강하게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수백 가지의 연구들은 반려견의 주인과 반려견 사이의 유대감이 두 생물종 모두에게 신체적, 정서적 이점을 준다고 말한다. 실례로 최근 보고된 연구에서는 5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과 반려견이 없거나 개를 산책시키지 않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공동체 의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운동량이 많았으며, 더 나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반려견이 없는 사람보다 더 빨리 걸었으며 시간이 지나도 일정 수준의 걷기 속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이 몸의 균형을 유지해 낙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연구에서는 반려견이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혈압 저하와 심장 마비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려견이 주는 정서적인 이점은 이렇다. 노년층이 반려견을 키우면 그들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줄어들고 목적의식이 감소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반려견들은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야 할 이유와 사회 공동체에서 다른 구성원들과의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사회적 다리 역할을 한다.

외로움, 사회적 고립 그리고 혼자 사는 것은 모두 사람의 사망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노인들은 외로움 수준이 감소하고 정신 기능마저 향상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반려견은 배우자를 잃은 후 오는 우울증을 줄여주고 치매환자의 사회적 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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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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