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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임신은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다. 산모들은 신체적인 변화를 겪을 뿐만 아니라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아기의 건강에 대한 우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걱정과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을 활성화시키고, 태아의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방출로 이어진다. 임신 중의 스트레스는 산후 우울증, 조산, 합병증, 태아의 저체중 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2021년 1월에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 게재된 논문은 임신 기간 즈음에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산모가 딸을 출산할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보고했다.

태아의 성별과 스트레스의 연관성태아의 성별과 스트레스의 연관성

그라나다 대학의 연구원들은 임신 9주 전부터 임신 9주까지의 기간 동안 임산부 모발 내 코르티솔(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코르티솔 수치는 전통적으로 혈액, 소변, 침 또는 양수 샘플을 사용하여 검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샘플은 수면 주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연구는 머리카락의 코르티솔 수치를 관찰하였다. 머리카락의 코르티솔 수치는 소음, 온도 또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같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총 108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모발 내 코르티솔 농도와 각종 심리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기록하였다. 결과적으로 딸을 가진 산모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아들을 가진 산모들의 수치보다 두 배정도 높았다. 즉,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여성들이 딸을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사실 지진, 살인, 테러 등의 사건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인구의 남성 비율이 감소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임신, 출생, 심지어 유아 신경 발달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많다. 기존의 모든 연구는 임신 중에 스트레스 받는 것의 영향에 대해 말해준다. 그러나 임신 전 또는 수정되는 기간 동안 스트레스가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결과에 대한 한 가설은 코르티솔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체계가 성 호르몬의 농도를 바꾸고 성 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은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또 다른 가설은 X 염색체를 운반하는 정자가 Y 염색체를 운반하는 정자보다 역경의 상황에서 자궁경부 점액을 잘 통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산모의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 때문에 Y 염색체를 운반하는 정자보다 X 염색체를 운반하는 정자가 난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려는 가설은 다양하다. 가장 강력한 이론들 가운데는 임신 초기 모성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 남성 태아가 유산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가설도 있다.

분명한 것은 태아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남성(XY) 태아가 여성(XX) 태아보다 더 느리게 성숙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남성 태아의 합병증과 조산 가능성이 더 높으며, 염색체의 끝단(telomere)이 짧게 태어날 가능성도 더 높다. 이러한 유전적 문제는 태아를 더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임신 시기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산모들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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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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