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AZ 백신과 드물지만 지속해서 보고되는 특이 혈전증의 인과관계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AZ 백신 안전성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한 유럽의약품청(EMA)의 한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특이 혈전증 발생과의 인과관계가 명백하다. 고위 관계자는 “AZ 백신과 AZ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보고되는 특이 혈전증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blood knot
한편, EMA 공식 대변인은 미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MA 안정성 위원회가 아직 AZ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전하면서, 검토가 완료되는 7일이나 8일 공식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는 AZ 백신의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백신 접종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했다.
EMA는 또 다른 매체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안전성 위원회의 결론은 나지 않았고, 아직 AZ 백신의 안정성에 관해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MA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현재 보고되는 특이 혈전증과의 인과관계가 점점 명확해져 가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문제는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그러나 곧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Covid-19 vaccination
지난달 18일 EMA는 AZ 백신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MA는 AZ 백신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혈전증과는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전하면서, 백신 접종자들에게 매우 드물게 발생하고 있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증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MA는 발표 후 AZ 백신에 관해 필요한 추가적인 연구, 조사와 함께 안정성 위원회 평가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9일까지 AZ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최신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AZ 백신을 가장 많이 접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영국 정부는 EMA 발표 직후 복수의 언론을 통해서 접종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사항을 따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견을 전했다.
그런데도 영국 현지에서는 특이 혈전증 관련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MHR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Z 백신 접종자 1,800만 명 중 30여 건의 특이 혈정증 발생 케이스가 보고되었으며, 그중 7명이 사망했다.
영국 나딤 자하위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접종 차례가 되면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영국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 후 면역 반응이 가장 강한 젊은 연령층의 AZ 백신 접종 중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채널4 뉴스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지속해서 AZ 백신 접종자에게서 특이 혈전증 발생 사례가 나오면서 AZ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을 포함한 몇몇 유럽 국가들이 60세 미만에 대해 AZ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다른 백신과 교차 접종하는 칵테일 접종을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