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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임신하게 되면 모든 행동에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다. 자칫 태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항상 조심, 또 조심이다. 이는 부부관계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한 시기만 피해 주고, 무리가 갈 수 있는 행동만 조심한다면 아기를 가진 동안에도 충분히 부부관계를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산모의 성욕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 건강한 성생활은 산모에게도 이롭다.

부부 관계부부 관계

임신 중 관계, 피해야 할 시기는?
건강한 상태라면 임신 12주부터 8개월까지는 비교적 안전한 성관계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입덧, 요통, 신체 피로 등으로 산모의 성욕이 떨어지는 건 물론 태반이 완성되기 전이라 태아도 불안정하다. 따라서 격렬한 움직임이나 지나친 흥분은 자궁을 수축 시켜 유산이 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산을 앞둔 후기의 성관계는 양막파수나 감염, 조산의 원인이 되므로 최대한 삼가야 한다.

관계 시 주의사항은?
1. 유두 자극하지 않기
유두를 자극하면 자궁 수축을 유발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조산이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체위나 깊은 삽입도 마찬가지로 자궁에 무리가 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외음부 감염 주의하기
임신 중에는 질 내 산성도가 낮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관계 시 부부 모두 몸을 깨끗이 하고 질 내에 손을 넣는 행위나 구강성교는 자제해야 한다.

3. 반드시 콘돔 착용하기
남성의 정액 성분에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는 자궁 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4. 충분한 전희 시간 갖기
임신 기간에는 질 내부가 특히 민감하고 예민해져서 성관계 도중 상처를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평소보다 전희 시간을 길게 잡아 질이 충분히 축축해진 상태에서 관계를 해야 한다.

5. 이상이 있으면 즉시 중단하기
성관계 중 피가 비치거나 태동이 갑자기 심해지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곧바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간혹 임신 중에 성욕이 왕성해지는 것을 민망해하거나, 관계를 하는 것이 나쁜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성욕이 늘거나 주는 것은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당연한 신체적 현상일 뿐이다. 위와 같은 주의 사항을 지키면서 지혜롭게 부부간의 행복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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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수 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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