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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 다이어트

가슴 성형 시 '피통'이라 불리는 피주머니, 또는 배액관의 착용 여부로 수술의 질을 판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아마도 세심한 박리로 수술을 잘하면 피주머니가 필요 없다는 논리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가슴 성형 시 피주머니는 안 할 수도 있다.

수술은 조직을 자르거나 박리하는 과정이다. 가슴 성형은 가슴 근육인 대흉근 아래에 보형물을 삽입하여 가슴을 늘리는 수술이다. 이때 대흉근은 쇄골의 어깨부분과 가슴의 6, 7번째 늑골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운데로는 흉골에 붙어 있다. 유방의 밑선 위치는 이보다 아래인 8, 9번째 늑골에 있어야 가슴 모양이 물방울형으로 자연스럽게 보인다.

가슴을 가리키는 여성가슴을 가리키는 여성

가슴확대성형은 이 대흉근 아래에 보형물이 삽입되기 때문에 공간 확보를 위해 대흉근 박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근육 아래에서 최대한 가운데로 모으기 위해선 가운데 흉골에 붙어 있는 곳까지 최대한 근접해서 잔 근육들을 박리해야 하고 유방의 모양이 윗불룩(윗볼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아래로는 대흉근 아랫부분을 횡으로 절제하여 1~2cm 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특히 가슴의 아래 모양을 예쁘게 하기 위한 이중평면(듀얼 플레인) 방법은 가슴 근육의 횡절제 범위가 좀 더 길어지는데 근육의 절제는 출혈이 필연적이다. 즉 해부학적으로 아름다운 가슴의 요건을 맞추기 위해선 수술 중 일시적인 출혈은 발생한다.

가슴 성형 시 리가슈어 장비를 이용하여 초음파 진동을 통한 고열을 통해 박리와 절제를 하기 때문에 거의 출혈 없이 정확한 위치에서의 박리를 할 수 있다. 또 전신마취하에서는 안정적인 혈압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수술 중에는 피가 많이 나는 것을 보긴 어렵다.

그러나 수술 후 마취가 풀리면서 활동에 의해 혈압이 상승할 경우 다시 미세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붓기 또는 멍으로 남게 되지만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안에 혈액 등이 고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구형구축이라는 부작용은 가슴이 단단해지는 부작용으로 보형물이 체내에 삽입됨에 따라 자신의 면역체계로 인해 보형물 주변에 생기는 섬유질의 질긴 피막이 과도하게 형성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보형물 주변에 고이는 혈액 또한 이물감으로 작용하는데 혈액 내에 있는 철분 성분 때문에 피막이 두꺼워질 수 있어 구형구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피주머니 미착용을 위해 과도한 지혈을 한다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켜 조직 괴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구형구축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배액관이 없어 안에 고여 버린 혈액으로 인해 붓기와 멍이 오래 가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피통이 필수적 과정이 아니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2~3일간의 피주머니 착용은 오히려 빠른 회복과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피주머니 관을 통한 상행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완벽한 소독과 처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수술 중 세심한 박리로 출혈을 줄이고 적절한 지혈을 통해 수술 중 더 이상의 출혈이 없는 것을 확인해야 하며, 수술 후에는 미세 출혈이 보형물 주변에 고이지 않게 해야 재수술 가능성을 낮추고 구형구축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달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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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달 엠디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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