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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코 주변부는 피지나 뾰루지가 많이 발생하는 부위 중 하나다. 일부 사람들은 피부 트러블을 가만두지 못하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압출하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행위다. 실제로 이 부분에 난 블랙헤드를 짰다가 뇌종양에 걸린 중국 소녀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고, 유명 유튜버가 코 주변 뾰루지를 압출 후 안면 마비 증상이 발생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여성의 얼굴여성의 얼굴
미국의 유명 의사 메흐메트 오즈는 한 프로그램에서 “이 부위에 발생하는 상처는 피부를 넘어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코 주변부 여드름을 터뜨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나도 몰랐던 내 얼굴 위 죽음의 삼각형, ‘triangle of death’라 불리는 이 부위는 입술 양쪽 끝과 미간을 연결하면 생기는 삼각형 모양을 말한다. 어째서 이 부분이 ‘죽음의 삼각형’으로 불릴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코 주변부에 위치한 혈관들은 판막 기능이 약하고 뇌하수체에 연결된 해면정맥동과 이어져 있다. 판막은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고 혈액이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나 인중 주변에 상처가 생겨 균이 발생하면 판막 기능이 약한 혈관을 타고 빠르게 뇌까지 퍼질 수 있다. 흔하게 발생하진 않지만 코 주변의 뾰루지를 짰다가 뇌수막염, 사지 마비, 시력상실 등의 위험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삼각형 부위에 여드름이나 블랙헤드가 생겼다면, 손으로 건드리거나 압출기를 사용하지 말고 항생제 연고나 먹는 약을 복용해 치료해야 한다.
 
코털도 예외는 아니다. 비죽 튀어나온 코털을 정리하기 위해 손이나 족집게, 왁스 등을 이용하다가 상처가 발생하고 감염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균이 뇌까지 영향을 미쳐 뇌농양이나 뇌수막염 등의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코털은 뽑거나 왁스 제모를 하지 말고 작은 가위를 사용해 바깥으로 튀어나온 부위만 다듬어 주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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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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