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우리나라 전체 남성암(2015년)에서 0.06%(74건)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드문 암인 ‘음경암’.
60대 이상 남성이 음경암 환자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다.

한편, 음경암이 진행될수록 심한 경우 전음경 적출술(전체 생식기 제거술)을 시행하게 되어 서서 소변을 보기도 힘들고, 성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에 음경암의 발생 원인과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음경암에 대한 궁금증을 5가지 질문 형태로 살펴본다.

음경암에 대한 5가지 의문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는 남성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는 남성

1. 악취가 심한 남성이 특히 위험하다?

포경수술을 받지 않았거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경우 독특한 악취를 풍기는 분비물이 쌓이는데, 이를 구지(smegma)라 한다. 구지는 염증을 유발하여 귀두포피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역류한 소변이 엉겨 붙어 굳는 포피 결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게 포경수술을 받지 않거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은 음경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음경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어 구지 등으로 인한 악취가 심한 남성일수록 음경암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2. 포경수술로 음경암을 막을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음경암은 ‘출생 직후 포경수술을 받은 남자에게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스라엘처럼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받는 종교적, 문화적 배경이 있는 나라에서 음경암은 사실상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경수술이 포피를 제거해 위생 상태를 개선하여 염증 등을 예방하기 때문에 포경수술이 음경암을 예방하는 데 유리한 것만은 확실하다.

3. 음경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유일하게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만 12세 여아부터 HPV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나 호주 등에서는 남성도 HPV 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 이영진 원장은 “HPV에 감염된 남성이 성생활을 통해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자극하는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고위험군 HPV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음경암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의학계에서는 남녀 모두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4. 음경 피부를 보면 음경암을 알 수 있다?

음경암은 특히 귀두에 붉고 단단한 결절이나 궤양성 즉 벗겨지고 헌 피부 병변 형태로 증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대부분 피부 병변에 통증이 동반되지는 않기 때문에 평소 음경 피부를 살피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일반 약제로 잘 치유되지 않는 피부병변이 있다면 즉각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피부 병변 외에 음경암 증상으로 빈뇨, 요실금, 배뇨통과 같은 배뇨증상과 극심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될 수 있다. 음경암 특유의 악취만으로도 비뇨의학과 의사가 음경암을 의심하게 하는 특이 소견이 된다. 진행된 음경암일수록 서혜부의 림프절이 딱딱해지고, 림프부종으로 인해 다리가 붓게 된다. 음경암이 전이가 잘 되는 부위가 서혜부의 림프절이기 때문이다. 서혜부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25%로 낮아져 예후도 나빠진다.

5. 조기 발견이 ‘성생활’도 좌우한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음경암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음경암이 2기 이상 진행되면 병변을 2cm 이상 절제하는 부분 음경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고 이 때문에 성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영진 원장은 “음경 절제술 후에도 성기능이나 직립 배뇨기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전음경 적출술을 시행하고, 소변이 나오는 곳을 회음부 쪽으로 우회하는 요도루조성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도움말 =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