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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 가지 이유로만 발생하는 질병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사탕을 많이 먹었다고 충치가 꼭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양을 먹고 양치를 제때, 제대로 한다면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을 놓쳤을 때 질병은 서서히 시작됩니다.

하지정맥류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정맥 순환의 원리를 알면 좋습니다. 심장의 박동에 의해 순환하는 동맥과 달리 정맥은 자체 압력이 ‘0(zero)’이기에 가만히 있으면 순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걷고 움직일 때마다 장딴지 근육이 이완하고 수축하면 정맥혈이 중력을 이기고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

하지만 정맥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피부 바로 밑에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며 밖으로 돌출되는 혈관질환을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라고 합니다.

하지정맥류가 발병되는 원인은 직접 인자와 간접 인자가 결합해 나타납니다.

직접 인자는 몸의 구조적인 문제로 유전적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내재한 경우가 있습니다. ▷판막의 결함 ▷정맥벽의 취약 ▷관통정맥의 판막부전 ▷A-V fistular 및 A-V shunt ▷정맥압의 상승이 원인입니다.

간접 인자는 아래와 같은 환경적 문제로 본인의 노력에 따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유전: 25~40%의 확률적 통계가 있습니다.
▷임신: 태아로 인한 복부 압력의 증가와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 됩니다.
▷노화: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성이 약화하ㄴ면서 늘어나게 됩니다.
▷운동 및 근력 부족: 장딴지(종아리) 근육을 의학에서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근력이 없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직업: 장시간 정자세를 할 경우 종아리 근육의 수축, 이완 운동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생활습관: 다리를 꼬면 혈관도 꼬입니다.
▷의복: 꽉 끼는 의복 및 신발은 정맥을 압박합니다.
▷비만: 임신과 마찬가지로 복압 상승은 정맥 순환에 치명적입니다.
▷호르몬제 복용: 혈관을 이완(확장)시키는 성분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영향을 미칩니다.
▷식사 습관 및 인종: 나트륨 과다 섭취는 삼투압 효과로 인한 만성 부종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심장 및 폐 질환 등: 순환장애로 인한 정맥압의 상승요소가 됩니다.

술, 짠음식, 비만은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된다술, 짠음식, 비만은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 발병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요소는 유전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지정맥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다른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예처럼 일상에서 별 것 아니겠지 하고 놓친 부분들이 모여 하지정맥류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그리고 하지정맥류에 있어서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을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만 있는 사람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서 종아리에 물렁살만 있는 경우, 다리를 꼬고 앉거나 양반다리 혹은 한쪽 다리만 포개고 앉는 습관이 있는 사람, 짜게 먹고 음주, 흡연하는 경우, 복부비만 혹은 비만 등에 대해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유전 여부를 떠나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허벅지 근력허벅지 근력

따라서 평소 저염식을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며, 혈관질환에 공통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꾸준히 운동하면 하지정맥류, 나아가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 됩니다.

다만 혈관이 튀어 나오고 비춰 보이거나 다리에 부종 및 저림, 당김, 중압감,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 모두 하지정맥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 아니더라도 앞서 언급한 요소들에 의해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건강관리 및 식생활습관 등의 요소에 따라 하지정맥류와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라는 질병이 발병 초기부터 생사를 결정짓는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병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하지정맥류 치료 혹은 수술은 확진을 받고 난 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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