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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연스럽게 큰 것을 선호하며 살아간다. 복싱도 작은 체급 경기보다는 헤비급 경기에 세계 이목이 맞춰지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수많은 기록 역시 누가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지 집중한다. 우리는 살면서 ‘큰 것은 강하다’, ‘큰 것은 값이 더 나간다’ 등의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과거 국내 연구진이 남성 156명을 대상으로 음경 크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음경이 크다고 응답한 사람은 ‘7명’, 작다고 대답한 사람은 ‘39명’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로 작은 사람은 본인의 음경이 작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도 20%밖에 되지 않았다. 실제 길이가 4cm 이하이거나 정상적인 길이에 비해 2cm 이상 작을 때 음경확대가 필요한 ‘음경왜소증’이라고 한다.

벽을 치는 남성벽을 치는 남성

다시 말해 본인의 음경이 작다고 생각하는 남성 중 실제 의학적으로 음경확대 수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음경왜소증 환자는 굉장히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많은 남성은 음경확대에 집착하고 비뇨기과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남성이 느끼는 음경 사이즈에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밖으로 드러내고 생활하는 신체 부위는 아니지만, 남성에게 심리적으로 주는 영향력은 신체 그 어떤 부위보다 크다. 실제로 사이즈 고민으로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남성에게서 자신감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사이즈는 평균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크게 하락한 사람들도 있다.

즉, 많은 남성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남성확대수술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신감이 크게 하락하여 꼭 필요한 경우라면 남성확대는 좋은 결정이 될 수 있다. 확대수술은 크게 귀두와 음경 두 부분에 진행된다. 자신감이 크게 하락한 경우 중 일부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인성 발기부전이 동반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크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는 중이라면 신중하게 한 번 더 고민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스스로 머릿속에 끝없는 고민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이야기와 사례를 듣고 복잡한 마음을 정리해보기를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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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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