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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독특한 맛과 향으로 사랑받는 계피.
후추처럼 향미를 돋우기 위한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 계피는 혈당 조절을 위한 영양제 성분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여서 ‘계피 추출물(cinnamon extract)’을 담은 영양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피계피

계피의 혈당 조절 효과가 알려진 데는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인간영양연구센터(Human Nutrition Research Center)의 리처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박사의 공이 크다.

제2형 당뇨병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식품을 실험하고 있었던 그는 우연히 눈에 띄는 연구결과에 주목하게 된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단맛이 많이 나는 애플파이를 제공한 실험그룹에서 오히려 혈당치가 낮아진 것이다. 그는 애플파이 속 여러 재료에 계피가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계피를 첨가한 애플파이와 첨가하지 않은 애플파이를 제공한 후 혈당을 체크했다. 그 결과 계피가 들어간 애플파이를 먹은 그룹은 계피를 넣지 않은 애플파이를 먹은 그룹보다 혈당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피가 혈당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눠 40일간 1g, 3g, 6g의 계피를 매일 먹은 세 그룹과 대조군 세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계피를 섭취한 그룹에서 포도당은 18~29%, 중성지방은 23~30%, LDL 콜레스테롤은 7~27%, 총콜레스테롤은 12~26% 감소했으며, 대조군에서는 어떤 중요한(significant)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연구가 끝난 지 20일이 지나도록 낮아진 혈당수치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그가 2003년에 발표한 ‘계피가 제2형 당뇨 환자의 포도당과 지질을 개선한다(Cinnamon improves glucose and lipids of people with type 2 diabetes)’는 제목의 논문으로 미국당뇨병학회지에 소개됐다.

이로써 앤더슨 박사는 계피가 혈당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낮아진 혈당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됐다. 특히 계피의 성분 중 인슐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특정 폴리페놀 성분을 밝혀냈으며, 혈당은 물론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계피가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계피는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캐나다의 화학자인 조 슈워츠(Joe Schwarcz)는 그의 저서 ‘식품진단서(원제: An Apple a Day)’를 통해 “계피의 혈당 조절 능력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낮출 목적으로 계피를 섭취한다면 하루에 1g, 대략 티스푼 4분의 1이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단, 계피의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이 간과 신장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계피 1~6g 정도 섭취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보고 계피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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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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