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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외출하기 전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실외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집, 학교, 회사, 차량 실내공기질일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실내공기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은 흡연과 주방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다.

담배를 피우는 남성담배를 피우는 남성

담배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보다 많아

흡연 시 배출되는 담배 연기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경보 수준까지 높이며, 이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내뿜는 양보다도 많다. 최근 개최된 ‘실내공기 제대로 알기’ 포럼에서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일반 트럭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보다 같은 시간 동안 궐련담배 흡연으로 인해 배출되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2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정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일부 식당, 주점, 카페 등 실내 흡연이 허용되는 공간에서의 오염 수준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사용이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는 극도로 미세한 나노(nano) 입자를 궐련담배의 최고 41%까지 배출하며, 발암물질인 VOC 물질을 궐련담배의 4%까지 배출한다. 지 교수는 “가열담배는 비교적 나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직간접 흡연자의 건강은 물론 실내공기질에 미치는 악영향은 궐련담배 못지않다”며 “가장 효과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은 모든 실내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하는 모습가스레인지로 조리하는 모습

주방에서 시작되는 실내공기 오염, 해결 방법은?

많은 가정의 주방에서 조리 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는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가스레인지 연소에 의해 생기는 오염물질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폼알데하이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이다.

-일산화탄소

연소 시 산소가 부족하거나 연소 온도가 낮아 불완전연소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의 약 250배로, 산소 대신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체내 산소 결핍에 따른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이산화탄소

탄소나 그 화합물이 완전연소하거나 생물이 호흡할 때 발생한다. 독성은 없으나 환기의 지표로 활용된다.

-질소산화물

이산화질소(NO2)는 고온연소의 부산물로 가스레인지, 석유 난로, 흡연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호흡 시 폐포에 깊이 도달해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능력을 저하시켜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폼알데하이드

강한 자극성 냄새를 가진 무색의 기체로 수용성이 강하며 피부 자극성, 발암성 등 인체 유해성이 있어 IARC(국제암연구기관)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끓는점이 낮아서 공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물질로는 톨루엔, 벤젠, 에틸벤젠, 자일렌, 스티렌 등이 있으며 이중 벤젠은 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직경(미세먼지는 10㎛, 초미세먼지는 2.5㎛)의 먼지 입자를 말하며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와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호흡기 및 폐 질환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조리 시 오염물질 배출 줄이는 법 10

가스레인지 사용 시 이처럼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만, 가정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립환경과학원 심인근 연구사는 “가스레인지로 조리를 할 때 시끄럽다는 이유로 후드(환기 팬)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효율적인 후드 사용 등 조리 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1. 육류 조리 시 삶기가 굽기나 튀기기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 농도가 낮다. 기름을 사용한 조리방법은 실내 오염물질 농도를 증가시키므로 조리법 선택에 참고하자.

2. 주방 레인지 후드와 자연 환기를 동시에 실시한다. 후드의 효율은 창문을 닫았을 때 76.16%인데 비해 창문을 열면 96.89%까지 높아진다.

3. 외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창문을 닫고 후드를 가동하는 경우에도 압력 손실을 낮추기 위해 주변 창문을 일부라도 열고 가동하는 것이 좋다.

4. 튀김 요리 시에는 재료가 기름에 잠기도록 조리한다.

5. 생선구이를 할 때는 종이 포일이나 팬 뚜껑으로 덮고 조리한다.

6. 연소 가스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하므로 레인지의 사용시간을 최소화한다.

7.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한다.

8. 미세먼지는 조리 후에도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지므로 반드시 물걸레로 제거한다.

9. 가스레인지 주변의 잔여 음식물 등을 제거한다.

10. 레인지 후드는 주기적으로 세척 및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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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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