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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침샘이 막혀 혀나 턱 밑에 물혹이 발생하는 ‘하마종’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외과적인 수술을 한다고 해도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최근 하마종을 초음파로 보면서 에탄올을 주입해 경화시키는 에탄올 절제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물혹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턱 밑에 통증을 느끼는 여성턱 밑에 통증을 느끼는 여성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현 교수팀이 지난 2010~2015년까지 하마종 환자들에게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하마종이 발생한 지 1년 안에 에탄올 치료를 시행한 11명 중 8명은 하마종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완치율이 73%에 달했다. 반면 진단된 지 1년이 넘은 상태에서 에탄올 치료를 받은 9명 중에서는 1명만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완치율이 11%였다.

하마종과 같이 악성이 아닌 양성 물혹이라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하마종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진단이 늦게 이루어지고 진단 후에도 불필요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하면 에탄올 주입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에탄올 절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미세한 바늘을 두경부 부위에 발생한 낭종에 정확하게 넣고 에탄올을 주사해 경화시켜 없애는 방법이다.

두경부 부위에 생긴 양성 물혹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위에 혈관이나 신경들이 밀집해있고 수술 상처를 크게 남기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롭다. 치료하지 않고 두면 점점 크기가 커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외형상의 변화로 인해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질환이다.

이정현 교수팀은 지난 2005년부터 두경부 부위의 림프종이나 갑상선낭종, 갑상선설관낭종 등을 에탄올 절제술로 치료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에탄올과 같은 경화제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하기 어려운 미세 낭종성 림프종의 경우 고주파 열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할 수 있음을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두경부에 발생한 물혹을 완치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전문 의료진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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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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