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과 허벅지 지방흡입 후 후관리를 받기 위해 내원한 30대 초반 여성. 얼마 남지 않은 친구의 결혼식에 날씬한 모습으로 등장해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결혼식 뷔페에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맘껏 먹을 것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뷔페에서 식사하는 광경
지방흡입 후에도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방흡입이 다른 다이어트 시술에 비해 유지가 쉬운 것은 과학적 정설이지만, 식단 관리와 운동을 소홀히 하면 피부 손상 예방과 장기 보호를 위해 남겨 둔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져 군살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리치기 힘든 유혹 중에서도 뷔페 음식의 유혹은 강하다. 한 접시만 먹어야지, 샐러드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푸짐하게 쌓인 음식을 보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뷔페 음식을 좀 더 건강하고 날씬하게 먹으려면 음식을 먹는 순서를 신경 써야 한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면서 열량은 낮은 음식 먼저 먹는 것.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 샐러드를 먼저 섭취한 다음 육류 살코기나 연어, 구운 치킨 등의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탄수화물 음식으로 마무리한다. 이 때 피자, 스파게티, 케이크와 같은 밀가루 음식 대신 죽 종류를 먹는 것이 좋다. 정제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가 빨리 돼 지방으로 전환될 위험이 더 크다. 이미 배가 부르다면 굳이 죽은 먹지 않아도 된다. 한편 체중 감량을 생각한다면 공복 상태로 뷔페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로 떨어진 혈당을 빨리 올리기 위해 폭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흡입 후 2개월간 어떻게 식단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결혼식이 많은 5월, 지방흡입 후 뷔페 음식을 먹게 됐다면 수술 2개월 후 아름다워질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섭취량과 식사 순서에 조금만 더 신경 쓰는 것이 현명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어경남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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