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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침 출근 시간, 화장실에 쪼그려 앉은 상태로 허리와 목을 쭉 빼고 샤워기로 머리를 감는 남성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허리와 목에 통증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시간 때문에 버릇처럼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머리를 감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허리와 목에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퇴행성에 의해 상대적으로 약해진 척추라면 해당 자세는 거의 치명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척추의 모습 척추의 모습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샤워기를 머리보다 높이 두고 허리를 편 채 머리를 감는 것을 추천합니다. 허리디스크가 있는데, 헬스장에 등록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물론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만, 디스크와 같이 척추질환을 보유한 분이라면 헬스장에 비치된 많은 기구를 사용하기엔 분명 제한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구를 사용해야 할까? 가벼운 걷기를 할 수 있는 런닝머신이 어찌 보면 가장 알맞습니다. 꾸준히 가벼운 속도로 걸으면 살이 빠져 디스크에 있어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과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발을 기구에 고정해 몸을 거꾸로 바닥을 향하게 하는 ‘거꾸리’ 사용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큰 각도로 몸을 뒤집거나 허리 통증이 잠시 없어지는 느낌이 들 때 발목에 의지해 몸을 흔드는 무리한 움직임은 지양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윗몸 일으키기는 척추에 가장 좋지 않은 운동입니다. 복근 운동을 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영은 척추에 좋지만, 자유형이나 배영을 제외한 나머지 영법은 척추에 압력을 줄 수 있으므로 마냥 맹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자신의 척추 상태에 따라 영법을 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척추의 모습 척추의 모습

척추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이 있는 환자가 통증이 있는 발을 디디기 힘들어 반대쪽 발에 하중을 더 두고 불균형하게 걷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통증이 없는 쪽 발에 무게를 더욱 실어 걸어야 아픔이 덜하니 말입니다.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통증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데, 위와 같은 행동을 통해, 아프지 않던 반대쪽 발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어느 하나 불균형해지면 몸에서는 또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의 신호를 보내곤 합니다. 미세한 통증, 뻐근함 등 몸에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번지기도 하는데, 적절한 치료나, 관리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해당 공식이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족저근막염을 언급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 질환이 척추를 비정상적으로 틀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발의 통증이 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체외충격파와 같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 빨리 회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발바닥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입니다. 기둥에 하중이나 압력이 자주 몰리게 되면 그 기둥은 손상을 입고 건물 전체는 부실해질 것입니다. 평소 좋은 자세를 취하는 습관은 세월에 의해 자연히 약화하는 척추, 혹은 선천적 요인에 의해 이미 약해진 척추를 보호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척추 건강의 많은 부분에 있어 통념 혹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 등에 의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척추가 아플 경우 우리에게 주는 신호가 분명 있습니다. 반드시 촉각을 곤두세워 건강한 척추 관리, 건강한 생활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권희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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