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의 주요 원인인 심방세동 환자가 최근 7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순천향대병원 이소령 교수팀은 7년간(2008~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의 ‘심방세동’ 유병률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방 근육이 빠르고 무질서하게 흥분하여 불규칙한 박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찬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심장 내에 혈전이 생기면 이것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거나 터트리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슴부위의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는 2008년 15만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7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28만명에 달했다. 이러한 심방세동 환자 증가는 인구 고령화가 주요한 원인인데, 70대에서는 약 3%, 80세 이상에서는 4% 이상의 인구가 해당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가 고령,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뇌경색 병력, 심부전 등의 위험인자 중 2개 이상을 가질 경우 뇌경색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된다. 이러한 뇌경색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조기발견과 함께 예방적 치료가 필수적인데,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절반 정도만이 경구 항응고제 처방을 받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2013~2015년에 걸쳐 국내 도입된 치료제 노악(NOAC·비(非)-비타민K길항제 경구 항응고제)의 사용률이 2008년 35%에서 2015년 51%까지 증가했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뇌경색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NOAC은 기존의 항응고제인 와파린과 달리 잦은 혈액검사로 그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없고, 음식이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뇌경색 예방치료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률이 낮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과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