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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람들이 피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바로 피부가 배설기관이라는 것이다. 배설이라고 한다면 소변, 대변만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 땀도 배설의 한 형태이고, 땀이 배출되는 피부 또한 배설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땀은 혈액에서 여과되어서 배출되기 때문에 성분까지도 소변과 유사하다.

아토피피부염은 항원에 의해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파급되는 염증반응 때문에 피부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항원물질과 염증물질들이 좀 더 원활하게 배출이 된다면 아토피의 증상이 더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체표면의 순환과 땀 배출의 기능이 중요하다.

땀을 닦고 있는 여성땀을 닦고 있는 여성

아토피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땀의 배출이 감소되어있다. 습진부위에서 진물이 나는 경우는 좀 다를 수 있지만,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경우를 보면 피부가 거칠고 윤기가 없으면서 닭살이 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닭살 피부가 된 상태로 있는 것을 모공각화증이라고 한다. 모공이 닫히고 그 결과 각질이 내부에 쌓이면서 제대로 배출되고 있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모공은 곧 땀샘, 피지샘과도 연결되어있는데, 모공이 닫히고 각질로 막혀있으면 땀 배출과 피지 분비가 모두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질 배출도 되지 않고 피지분비도 되지 않으니 피부는 점차 건조해지고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땀이 나려면 체열이 올라야 한다. 그러면 열을 표면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체표면의 말초혈관들이 확장되면서 혈류량이 늘어난다. 진피층의 순환이 활발해지다가 일정 수준이 되면 모공이 열리면서 땀이 배출된다. 땀 배출이 원활하게 된다는 것은 모공의 운동성이 활발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러면 모공의 각질도 잘 배출되며 피지분비도 원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씻고 나면 피부가 전보다 촉촉하며 매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아토피 환자들이 땀만 잘 나도록 하면 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진물이 나는 상황과 같이 습진 증상이 급성기로 격심할 때에는 일단 염증반응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이럴 때 땀을 내면 염증도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증상이 더 격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의 치료과정 중에서 증상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와중에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땀이 이용되어야 한다.
아토피는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증상이 복잡하고 어려운 만큼 전문 의료인의 안목이 필요할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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