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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간혹 가벼운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진 후 ‘심잡음’이 들린다는 소견으로 큰 병원에 의뢰되는 경우가 있다. 생명과 직결되며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로 꼽히는 ‘심장’, ‘심잡음’은 심장질환의 신호일까?

정상적인 심장은 자기 주먹만 한 크기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쉬지 않고, 전신과 폐로 혈액을 보낸다. 심잡음(heart murmur)은 계속 활동하는 심장이 신체 각 부분과 폐로 혈액을 내보내거나 혈액이 심장에 채워질 때 나는 소리를 말하며, 정상적인 심장소리 이외의 모든 다른 소리를 의미한다.

심장질환이 없어도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는 흔하므로 심잡음이 있다고 해서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단, 정상보다 크게 들릴 때는 심장의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심장전문의의 자세한 진찰과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기능적 심잡음 vs 병적 심잡음, 심잡음의 원인

심장심장

심잡음은 ‘무해성 기능적 심잡음’과 ‘병적 심잡음’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의사는 청진기로 기능적 심잡음과 병적 심잡음을 구분할 수 있으며, 심잡음의 강도, 특징, 들리는 위치, 시기 등을 감안해 심장병의 유무와 종류를 판단하게 된다.

△ 기능적 심잡음

심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없어도 들리는 잡음으로 갓 태어난 신생아와 학동기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난다. 등의 모양 등 신체적 특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열, 빈혈, 갑상선기능항진, 운동할 때 등에도 들릴 수 있다.

신생아의 경우 약한 심잡음이 들리다가 수 주~수개월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정상적인 심장을 가진 어린이에게도 흔히 발생하여 성장함에 따라 없어진다.

△ 병적 심잡음

병적 심잡음은 심장에 구멍(결손)이 있거나 판막질환 등 심장 내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원인질환은 폐동맥 판막협착증, 대동맥 협착증, 비대칭적 협착증, 중격결손, 심방사이막(중격)결손증, 심실사이막(중격)결손증, 동맥관 개존증, 승모판막 폐쇄부전, 대동맥판막 폐쇄부전 등이 있다. 원인에 따라 약물, 수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심잡음은 크게 들리지만, 치료가 필요 없는 선천성 심장병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은 심실중격 결손에서 결손이 작을수록 우심실과 좌심실 간의 압력 차이가 크므로 심잡음이 크게 들리지만, 수술은 필요 없다. 심하지 않은 폐동맥 협착의 경우 심잡음은 크게 평생 들리지만, 심하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 없고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청진기청진기

청진으로 구분이 애매할 때는 심장 초음파를 사용하기도 하며, 심잡음이 심장과 그 주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생각되면 확진을 위해 심전도검사, 흉부 방사선검사, 심초음파검사, 혈액검사, 심도자검사 등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유소아 vs 성인, 심장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기능적 심잡음은 유소아에서 성장과 발육에 지장이 없고, 특별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단, 병적 심잡음의 경우 구조적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유·소아의 경우 숨이 가쁘고 빠르며, 땀을 많이 흘리고, 다른 아이보다 활동이 적고, 모유나 우유를 먹을 때 자주 멈추거나 여러 번 먹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손이 심한 경우 성장과 발육이 더뎌 정상적으로 체중이 늘지 않게 된다.

성인의 경우 흉통, 두근거림, 운동 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질환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를 수 있다. 경과에 따라 심장질환이 악화하면 심잡음의 성질이 변하게 되며, 가벼운 증상이 지속할 수 있고, 심잡음이 더 커지거나 뚜렷하게 들릴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된 경우 복수가 차거나 선홍빛 가래, 심부전, 폐동맥 고혈압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잡음 강도가 셀수록 심각한 심장질환일까?

심전도심전도

모든 선천성 심장병이 심잡음을 증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심잡음의 강도와 심장질환의 심각성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선천성 심장병 중에서도 심잡음이 들리지 않는 병도 있어 진단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종종 있으며, 심잡음의 유무와 강도에는 여러 복합 요인들이 관여하여 단순히 강도만 가지고 경중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선천성 심장병의 종류에 따라서는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심잡음이 평생 들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와 가족들은 앞으로의 경과 등에 대해서 담당 심장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자신의 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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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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