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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치원생 혹은 그보다 어린 자녀분의 칫솔질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세요? 어린 환자를 보다 보면 보호자들이 어릴 때 치아, 즉 유치는 어차피 나중에 빠져서 영구치로 바꿀 건데 뭐 좀 썩어도 놔두면 어떠냐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유치의 경우 어린 나이의 올바른 음식 섭취를 위한 저작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을뿐더러 차후 나올 영구치를 보호하고 영구치가 나오는 길을 확보해주는 등 어린 시기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유치 역시 영구치와 같이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썩지 않도록 해야 하며 청결한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어릴 적 습관이 평생 가므로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닦고 있는 아이들이를 닦고 있는 아이들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보호자가 가능하면 같이 칫솔질을 해주시는 것이 좋으며, 스스로 한다고 하는 아이의 경우라도 스스로 먼저 닦은 후 부모님께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이가 직접 칫솔을 들고 닦을 수 없는 어린 나이이거나 치약을 뱉지 못하는 어린 나이의 어린이의 경우 삼켜도 무방한, 불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여 칫솔질을 해주거나 그보다 더 어린 나이의 경우라면 거즈로 꼼꼼히 닦아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불소가 함유된 것을 자주 삼키다 보면 위장 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치약에 의한 거품을 뱉는 것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는 반드시 불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치약을 써 줘야 합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의 경우 칫솔질을 하려고 하면 입술에 힘을 줘서 닦기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앞니의 앞쪽 면이 잘 안 닦이는 경우가 많아 썩어서 오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 닦아 주실 때에는 입술에 힘을 주더라도 입술을 들고 앞니의 겉면도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가 직접 칫솔을 들 수 있거나 치약을 뱉는 정도는 충분한 경우 어린이가 직접 칫솔을 들게 한 상태에서 부모님이 함께 이를 천천히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이에만 맡겨놓는다거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음에도 부모님이 무조건 다 닦아준다고 해서 잘 닦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아이가 잘 따라 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어린이가 칫솔을 들게 해서 자신의 이를 닦도록 하고 옆에서 부모님은 부모님의 이를 천천히 닦으면서 따라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일을 며칠 동안 반복해주시면 좋습니다.

어린이에게 억지로 양치질을 시키는 경우 칫솔질이 자연스러운 일상 생활로 정착되기가 어렵습니다.

이 후 한달 정도는 스스로 닦도록 하게 두시고, 이후에 서서히 부모님이 좀 더 깨끗이 닦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으며, 잠든 사이에 손가락에 거즈를 감아서 닦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에 양치질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 가족이 모여 행하는 즐거운 이벤트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시간에는 색다른 음악이나 흥미 유발이 가능한 이벤트를 동반해 볼 수도 있으며 아이용 칫솔을 자주 바꾸어 줌으로써 아이가 칫솔질에 흥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어린아이에게 칫솔질은 괴롭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며 재미있고 즐거우며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자연스럽게 칫솔질이 어린아이에게 정착되었을 경우 아이는 이를 닦지 않고는 잠을 자려 하지 않게 됩니다. 입안의 텁텁함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부모님의 보다 정성 어린 그리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나이를 들어서도 칫솔질을 건강하게 잘 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어린 아이의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도움이 좀 되셨는지요? 어린 시기의 부모님의 정성스럽고 꾸준한 노력이 아이의 평생 습관과 연관이 있으니 어린 아이의 건강한 구강 위생관리를 위해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듯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상훈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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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연세휴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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